북송처녀 극적 탈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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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동경=조동오 특파원】북송을 희망했던 2백4명의 재일교포 가운데 2명이 승선 직전 북괴의 선전이 거짓임을 깨닫고 북송을 거부, 극적으로 집단 수용소를 탈출했다.
14일 하오5시 「니이가다」항을 떠난 북송선은 이에 따라 당초의 희망자 75가구 2백4명 가운데 2명이 준 2백2명만을 태우고 북괴 청진으로 향했다.
북괴의 허위선전에 속았다가 마지막 순간 지옥행을 면한 교포는 「에히메껭」에 사는 곽부영씨(34)와 동경에 사는 권영자양(21)으로 밝혀졌다.
이들의 소재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북송희망자들은 12일 일본 각지에서 모여 「니이가다」의 「고항」「호텔」에 집단 수용되어 있었는데 곽씨는 12일 낮 수용소를 탈출했으며 권양은 14일 하오3시 북송자들이 6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부두로 배 타러 가는 길에 탈출했다.
지난 12일 곽씨가 탈출한 뒤 숙소의 경비를 강화하여 「쇼핑」을 위한 외출을 제한하고 온종일 학습만 시키는 등 분위기가 험한 틈에 권양이 또다시 탈출함으로써 조총련은 큰 타격을 받았다. 곽씨는 부모가 제1차 북송 때 북괴로 간 바 있어 조총련의 북송권유를 받았으나 떠나기 싫다고 주장해 왔던 것으로 밝혀졌으며 권양은 부모와 함께 북송을 희망했었으나 부모와 헤어지면서 탈출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1백55차에 걸친 북송선의 출항에서 번의 북송을 거부한 사람은 1백92명, 탈출한 사람은 39명에 달하며 번의 했으나 탈출에 실패, 강제로 끌려간 사람이 한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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