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어 논 표 속에 딴 후보 표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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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8일 상오 3시쯤 서울 서대문구 병구 개표소에서 박정희 후보 표 1백장 묶음 속에 김대중 후보 표 1장이 들어있고 김 후보 표의 1백장 묶음 속에 박정희 후보와 진복기 후보 표가 1장씩 섞어있는 것이 발견되어 개표가 한동안 중단되었다.
이날 개표 도중 박정희 후보 표 1백장 묶음 속에 김대중 후보 표 1장이 섞여있음을 신민당 측 참관인이 발견, 한때 개표가 중단되었으나 선관위 측이 고의가 없었다고 인정, 개표를 속개했다.
그러나 상오 4시쯤 김대중 후보 표 1백장 묶음 속에 박기출 후보와 진복기 후보 표가 각각 1장씩 섞여있음을 공화당 측 참관인 김창구 씨가 발견하고 개표 종사원 김이준 씨의 퇴장을 요구, 다시 개표가 중단되었다.
개표 종사원 김씨는 즉석에서 억울하다고 손가락을 깨물어 『공명』이라는 혈서를 쓰며 소란을 피웠으나 퇴장 당했다.
▲【춘천】28일 새벽 4시45분쯤 화천군 효동면 제2 투표소에서 확정된 선거인 수보다 24명이 더 불어났음이 신민당 참관인 박태규 씨(42)에 의해 발견됐다.
이 투표구는 확정 선거인이 8백82명인데 선거관리장의 사인이 없는 투표 용지가 24장이 들어 9백6명으로 불어났다.
도 선관위는 즉시 개표를 중지시키고 도 선관위 위원 9명을 현지에 보내 진상을 알아보도록 했다.
한편 홍천군에서도 박 후보 유효 표 뭉치 속에 김 후보의 표 35장이 섞인 것이 발각돼 9시30분부터 개표가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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