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익살도 만발「4·27」정공·우공의 어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나도 달콤한 얘기 할 수 있다>
▼선거 때라고 해서 되는 소리 안 되는 소리 함부로 할 수는 없다. 나도 야당처럼 세금을 깎아주겠다고 달콤한 소리 할 수는 있지만 국민을 속이는 일이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는 없다. 세금 없이는 고속도로도 의무교육도 할 수 없다. <박정희>
▼신민당의 집권 능력을 말하는 사람이 있지만 군대는 박정희씨 보다 내가 아래지만 정치는 10년 앞섰다. 박 씨가 육군 소장일 때 나는 국회의원을 했다. 20년 정치 배운 놈이 못하다니 말이 되나. <김대중>
▼나는 대통령 후보들의 이름을 모른다. 신문을 읽다가 덮어버리고 기억하지 않기로 했다. 이름을 기억하는 것이 창피하고 화끈거려서 그랬다. 다만 한 분만을 기억하기로 했다. 박정희 대통령이다. 여러분도 한 분만 기억합시다. <김종필>
▼70 노인이 천당으로 가다가 세상 꼴 돌아가는 것 보니 그대로 갈 수 없어 되돌아왔다. <박순천>
▼요즘 어떤 사람들은 자기들이 정권을 잡으면 하루아침에 여러분을 벼락부자로 만들어 줄 것처럼 얘기하지만 그런 방법은 없다. 다만 방법이 있다면 우리가 어렵지만 또 한번 허리띠를 졸라매고 피땀 흘려가며 증산·수출·건설하는 것이다. <박정희>

<나눠 먹기는 전 국민적 혜택>
▼나는 대중 경제를 나눠먹기 식이라는 공화당의 비난을 크게 시비하지 않는다. 모든 혜택이 국민에게 고루가는 것이라는 점에서 나눠 먹는다는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김대중>
▼김대중 씨가 제창하는 대중 경제는 책이나 사전을 찾아보아도 없는데 복지사회 건설이나 같은 것 같다. 같은 것이라면 계란이나 달걀이나 무엇이 다른가? 유진산 당수가 후보로 나서면 진산 경제가 나오는가? <이효상>
▼선거는 끝난 것 같다. 이 늙은 몸이다 익은 밥에 솔잎 한줌이라도 보탤까 했는데…자칫하면 밥이 타버리겠다. <윤제술>

<몇 번 쓴 씨앗을 다시 뿌리자>
▼선거는 종자를 고르는 것과 같다. 농사를 짓는데 남의 집의 좋은 종자를 그대로 두고 자기 집 종자만을 쓰다가는 폐농하지 않겠는가? 전라도에서 나은 종자도 좋기는 하지만 아직 덜 여물었다. 더 익을 때까지 기다리기로 하고 몇 번 농사지어서 큰 수확을 거둔 종자-박정희 후보를 뽑자. <이도선>
▼김대중 후보에게 표 준다고 죄가 되는가? 육법전서에 그런 것 없다. <박병배>
▼3×4는 12. 12년은 장기 아니다. 독일은 「아데나워」 수상이 15년, 일본은 자민당이 23년을 집권했으니 12년은 중기 밖에 안 된다. 요즘은 장기가 유행이고 그래야 나라가 잘된다. <이효상>
▼공화당은 박정희씨가 아니면 안 된다는데 박 대통령이 죽기라도 한다면 대한민국은 간판을 내려야 한단 말인가. 반공이라면 나나 신민당이 누구보다 앞장서 왔다. 간첩 잡으라는 기관에서 간첩은 안 잡고 김대중 이를 잡으러 다니면서 무슨 반공인가. <김대중>

<남북 교류론은 48년 때 비슷>
▼48년에 미군이 철수하고 북괴가 남침준비를 숨기기 위해 남북 협상을 제의하더니 6·25가 터졌다. 얼마 전에 미군 일부가 나가더니 요즘 남북 교류론이 나오고있어 심상치 않다. <정일권>
▼눈 딱 감고 김대중 후보한데 찍고는 오후 한나절만 도망가 있으면 된다. <조윤형>
▼4·26에 이승만 박사가 하야했는데 공화당이 4·27을 투표일로 잡은 것을 보면 이날 선거로 물러갈 모양이다. <송원영>
▼야당 후보란 사람 도깨비 그림 그리듯이 이 소리 저 소리하고 다니는데 허황하고 위험하기 짝없다. 예비군 없앤다는 얘기는 귀에는 솔깃할지 모르나 귀신 잿밥 먹는 얘기고 양잿물 같은 위험한 말이다. <백남억>

<우리 자손이 정부 빚의 담보>
▼박 정권은 정부 지불 보증으로 외국 빚을 1조 억 원이나 지고있다. 담보물이 다른 게 아니라 여기 있는 여러분과 태어나는 어린애들이다. <유진산>
▼예비군이 싫어서 미국으로 도망간대도 예비군은 미국에도 있다. 지상천국이라고 하는 미국에도 주 방위군이라는 게 있어 군에 복무한 사람은 누구나 여기에 편입되기 마련이며 일단 유사시에는 총을 들고나선다. <김종필>
▼야당은 집권 능력이 없다고 하나 김 후보와 경쟁했던 나도 지원에 나서고 있지 않은가. 공화당은 후보 경쟁도 없지만 경쟁이 있은들 우리와 같은 협력을 할 수 있겠는가. <김영삼>

<75년에는 선거 없다 하더라>
▼신민당이 후보 지명대회를 하기 전에 김대중씨가 내게 찾아와 이번 선거에 나가야겠다고 하기에 "아직 나이도 있으니 75년에나 나가라" 고 했다. 그랬더니 그의 말이 "75년에는 선거가 없습니다" 라고 하더라. 그는 똑똑하다. <윤제술>
▼낙동강 오리가 뛰니 옆집 목침이 옆으로 뛴다고 이 사람 저 사람이 대통령 하겠다고 하는데 그 사람들이 대통령 한다면 나도 하겠다. <백남억>
▼공화당 덕에 10년만에 고향 어른들을 만나게 됐지만 농촌에 달라진 것이 없다. 이것은 입으로만 중농정책을 하고 실제로는 경농 정책을 했기 때문이다. <이철승>
▼여성 유권자가 김대중 후보에 표를 던지면 남자들이 다 막걸리 먹고 떨어져도 김대중 후보가 21만 표 차이로 이긴다. 왜냐하면 여성 표가 21만이나 더 많기 때문이다. <이태영>
▼박 대통령은 흥부고 야당 후보는 놀부다. 박 대통령이 켠 박에서는 「폴리에스터」 공장도 나오고 「도시바」 공장도 나오고 고속도로도 나왔다. 그러나 야당 후보가 켠 박에선 늑대·욕설·빨갱이만 나온다. <이원방>
▼해공의 아들 신하균씨가 공화당에 입당할 정도로 야당은 기진맥진해있다. 혹시 우리 당원이 매수되는 일이 있거든 여러분이 "조금만 참아라" 하고 격려해달라. <조윤형>

<다섯 손가락이 모두 대표>
▼다섯 손가락이 뭉치면 주먹이 돼 힘이 세어진다. 그런데 손가락이 모두 저마다 대표가 되겠다고 나섰다. 새끼손가락은 귀 후빌 때 필요하니 대표가 돼야겠다고 까지 나섰다. 지금 야당이 그렇다. 필요할 땐 잠깐 뭉치지만 손바닥 펴지듯 곧 펴지곤 하는 야당에게 3천만의 운명을 맡겨야 하는가. <이도선>
▼내 계수나 조카며느리 가운데는 이북 사람도 있고 경상도 사람도 있다. 경상도민이라도 전주 이씨나 광산 김씨는 원래 전라도 사람이고 호남사람이라도 김해 김씨는 원래 경상도 사람 아닌가. 대한민국이란 조그마한 땅덩어리는 다 그렇게 얽혀져있다. <김대중>
▼야당 후보가 이번 선거를 백제·신라 싸움이라고 해서 전라도 사람들 똘똘 뭉쳤으니 우리도 똘똘 뭉치자. 그러면 1백54만 표 이긴다. 국민투표 때 이곳 선산에서 9할 넘어 나왔는데 반대한 사람은 추울 때는 떨어져 자고 더울 때는 붙어 자려는 염소 같은 사람이다. <이원방>
▼「마이크」줄 하나 끊는데 공화당 표 10만 표가 떨어지는 줄 알아라. <김수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