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을 좋아하는 바다, 흑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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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사면이 내륙으로 갇힌 바다가 있다. 동(러시아)·서(루마니아, 불가리아)·남(터키)·북(우크라이나)으로 다양한 국가에 둘러싸인 흑해다. 산소 부족으로 죽은 박테리아에서 발생하는 황화수소 때문에 검은색을 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옛 그리스인들은 거친 이 바다를 달래기 위해 ‘폰투스 유크세이노스’(손님을 좋아하는 바다)라고 부르기도 했다.

 EBS ‘세계 테마기행’이 4부작으로 흑해의 구석구석을 훑었다. 마지막 여정으로 흑해의 북쪽에 있는 바다 속의 또 다른 바다, 아조프 해를 찾았다. 17일 밤 8시 50분 방송.

 아조프해는 평균 깊이 9m로 세계에서 가장 얕은 바다다. 이 바다와 돈강이 만나는 지점에 돈 코사크족의 고향이 있다. 무장한 자유인이라 불리는 코사크족은 기마술에 능하다. “말과 칼과 아내는 절대 버리지 말라”가 생활신조다. 코스크족의 생활터전은 돈강. 어획량이 풍부한 돈강에서만 맛볼 수 있는 생선수프도 별미다.

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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