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통하는 현대 의학과 원시 처방|미 국립정신병원 「토리」박사의 견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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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원시 종족들이 사용하던 정신병 치료방법이 현대 의학이 거두고 있는 성과보다도 오히려 더 효과적이라는 주장을 하고 나선 정신병 의사가 있어 화제.
미국 국립정신병원 원장 특별보좌관으로 있는 화제의 주인공「풀러·토리」박사는 세계 각지의 원시 종족들을 방문하고 나서 그들이 사용하고 있는 치료 방법을 자신의 환자들에게 적용해본 결과 놀랍게도 똑같은 효과를 거두었다고 발표했다.
「토리」박사는「미국 정신과협회」에서 발표한 그의 연구 논문에서 이와 같은 사실을 밝히고 현대 의학과 원시 의학 사이에는 너무나 유사한 처방이 많다고 말했다.
투약의 경우 「토리」 박사는 1950년대에 신경 안정제가 발견됨으로써 정신병 환자의 약물치료가 크게 성행하게 되어 정신과 병원의 침대가 텅텅 비게 되었지만 사실 현대 의학이 50년대에 비로소 발견한 「레제르핀」이라는 신경 안정제를 인도나 서 「아프리카」 지방의 원주민들은 이미 수세기 전부터 사용해 왔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토리」박사는 그 실례로 1925년「나이지리아」의 한 시민이 영국「런던」에서 정신병 발작을 일으켜 영국 의사들이 최선의 투약 조치와 치료를 했지만 실패하여 유명한 「나이지리아」의 요술 사를 「런던」에 초청했더니 그가 가지고 온 「로볼피」뿌리를 환자에게 먹인 결과 치유되었던 사실을 상기 시켰다.
그는 이 「로볼피」뿌리가 「레제르핀」의 성분과 똑같은 것이라고 밝혔다. 「토리」박사는 이어 현대 의학이 1930년대부터 사용해오고 있는 충격치료 방법을 「그리스」나 「이집트」사람들은 이미 4천년 전에 사용했다는 놀라운 사실을 밝히고 「프로이드」의 꿈에 대한 분석도 이미 3백년 전에 「이로쿼이·인디언」 들에 의해 해석된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프로이트」의 의식 세계와 무의식 세계 이론에 의해 정신병 의사들이 정기적인 정신병 치료를 받는 것과 똑같이 원시인들의 요술 사들도 일정기간 환자들을 격리하여 치료하고 있음을 밝혀내고 정신병치료에 관한 한 현대의학과 원시처방이 일맥 상통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헤럴드·트리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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