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사생활 보호하려 이웃집 4채 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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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29·사진)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이웃집 4채를 매입했다. 사생활 보호가 명목. 약 3000만 달러(322억원)를 투입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와 미국 캘리포니아주 지역 언론 산호세 머큐리 뉴스 등은 저커버그가 지난해 말부터 미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의 자택 인근 이웃집 4채를 사들였다고 전했다.

 저커버그가 살지도 않을 집을 사들인 건 인근 부동산 업자의 계획을 알아차리면서라고 한다. 이 지역 한 부동산 업자가 그의 집 주변을 매입해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려 한다는 얘기를 듣자 시세보다 높은 값에 주변 집을 모두 사버렸다. 주택 매입 목적이 사생활 보호 목적인만큼 저커버그는 매입한 땅 부지에 대저택을 짓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는 매입한 주택들을 현재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 그대로 세를 놓았다.

 페이스북으로 전세계인들의 사생활을 ‘오픈’시킨 저커버그가 사생활 보호를 위해 거액을 들인 게 아이러니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미 언론 인터넷 등에는 “저커버그는 모든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자신의 생활을 공유하게 만들었고 그걸로 돈을 벌었다. 그렇다면 저커버그도 자신의 모든 걸 온라인으로 공유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의견 등도 올라왔다.

한영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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