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선 노인 살 집 찾아주는 박람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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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프랑스에서는 매년 ‘솔룰로 박람회(salon solulo)’가 열린다. 솔룰로는 ‘해결책(solution)’과 ‘주거(logement)’의 합성어다. 노인의 주거문제 해결을 도와 주는 전문 박람회다. 그만큼 프랑스는 노인 주거문제가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8월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박람회를 운영하는 알랭 보제티(55·사진) 회장을 만났다.

 그는 “수년 전부터 주변에서 노인용 주거를 찾는데 돈 문제며 어디에 자리가 났는지 등을 파악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박람회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프랑스 사람들은 65∼75세가 되면 각종 서비스가 편리하게 제공되는 노인 전용주택으로 옮기고 싶어한다. 두 가지 형태다. 하나는 건강한 노인이 선택하는 ‘노인복지아파트’고 또 하나는 의료가 제공되는 ‘퇴직자의 집’이다.

 프랑스는 60세 이상이 1500만 명이다. 이 가운데 1.2%가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다. 현재는 노인 90%가 자기 집에서 살고 나머지 10%가 노인복지아파트나 퇴직자의 집에서 산다. 이 비중은 해마다 늘어나 곧 2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문제는 돈이다. 프랑스는 65세에 퇴직하면 한 달에 연금 1000유로를 받는다. 퇴직자의 집은 한 달에 2000유로가 필요하다. 차액은 기존 주택을 처분하거나 가족 부담, 보험, 정부 지원 등으로 해결한다. 가고 싶은 주택을 찾고 부담금 해결 방법 등을 박람회가 제시하는 것이다. 올해는 12월 5일부터 박람회가 열린다.

파리=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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