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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노나 라이더, 보호관찰 3년 선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위노나 라이더가 실종어린이사건 관련 그녀의 활동에 대한 검사 앤 런들의 비난에 항의하고 있다.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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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이하 현지시각), 영화배우 위노나 라이더에게 3년의 보호관찰 선고 및 약물, 심리 상담치료 명령이 내려졌다.

고등법원의 엘든 폭스 판사는 지난해 캘리포니아 베버리 힐즈의 삭스 5번가 상점에서 발생했던 위노나 라이더의 절도혐의 유죄판결에 따라, 그녀에게 보호관찰과 상담치료 이외에도, 480시간의 사회봉사활동 수행 및 1만 달러 이상의 벌금과 배상금을 지불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또한 폭스 판사는 '다시 한번 절도 혐의를 저지를 시에는 감옥으로 보내버리겠다'는 경고와 함께 위노나 라이더에 대한 선고를 마쳤다.

두번이나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던 이 여배우는 지난해 한 상점에서 5천 5백달러 이상의 제품을 훔치는 중절도 혐의로 11월 유죄판결을 받았다.

"당신을 의도적으로 본보기로 삼아 처벌한 것은 아니다."라고 폭스 판사는 말했다. 그러나 그는 위노나 라이더가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켰으며, 자신의 행동에 따른 '어떤 책임을 져야할 것' 이라고 말했다. "당신은 직접적인 책임을 인정하기를 거부했다"고 판사는 그녀에게 말했다.

폭스 판사는 4월 7일까지 진행될 위노나 라이더의 사회봉사활동 중 240시간은 시티 오브 호프(부랑자 복지시설 : 역자주)에서, 120시간은 시각장애 청소년재단에서, 그리고 120시간은 에이즈감염 어린이 보호시설에서 해야한다고 말했다.

위노나 라이더는 구치소 하루 복역이라는 법적 형기를 받았지만, 그녀는 이미 형기를 채운 것으로 인정됐다.

위노나 라이더의 소속사는 금요일 성명을 통해 "위노나 라이더는 2001년 12월 12일에 발생했던 사건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였으며, 재판을 거치지 않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았었다. "그녀는 어린이들에 대한 자신의 봉사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사회봉사활동을 허락한 판사에게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측간 열띤 공방전

금요일의 선고에서는 삭스 5번가 측의 변호인과, 앤 런들 검사, 그리고 위노나 라이더의 변호인인 마크 게라거스의 증언이 격렬한 공방전을 벌였다.

판정을 선고하기 전, 판사는 재판기간 내내 위노나 라이더의 행실을 비난했던 삭스 측 변호사인 켄 메츠너의 증언을 들었다.

메츠너는 이번 절도사건에 연관된 삭스와 점원들이 이 사건의 진정한 희생자들이라며, 위노나 라이더와 이번 사건의 희생자는 그녀라고 공개적으로 주장했던 그녀의 변호인단을 고소했다.

마츠너는 법정에서 그 점원들은 "단지 그들이 은막스타가 절도로 체포되는 불행한 사건에 연루되는 바람에, 심하고 부당한 조사를 받아왔다."고 말했다.

위노나 라이더의 변호사인 마크 게라거스는 마츠너의 진술에 이의를 제기하며, 삭스가 최근 분기실적에서 흑자를 기록하는 등 이번 사건으로 인해 오히려 많은 이익을 보았다고 말했다.

위노나 라이더가 다른 절도 용의자들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다루어져야 한다는 삭스와 검찰측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게라거스는 재판이 시작되기 전부터 끝난 다음까지 내내 그들이 위노나 라이더의 명예훼손에만 열중했다고 말했다.

"나는 단 한번의 죄로 인해 그녀가 일생동안 해왔던 많은 선행들이 비난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위노나 라이더의 변호사
마크 게라거스

게라거스는 "나는 단 한번의 죄로 인해 그녀가 일생동안 해왔던 많은 선행들이 비난받아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아메리카 인디안 소송 및 실종 어린이를 위한 폴리 클라스 재단을 위해 일했던 위노나 라이더의 봉사활동에 대해 말했다.

게라거스는 폴리 클라스의 아버지인 마크가 선고 전 위노나 라이더를 위해 진술을 하고 싶어했지만, 기각됐다고 말했다. 위노나 라이더는 캘리포니아 페탈루마에서 실종된 12세 소녀를 찾기 위한 캠페인을 벌였었으며, 이를 위해 최고 1백만 달러의 보상금을 제공했었다.

앤 런들 검사는 위노나 라이더가 부당하게 대우받고 있다는 게라거스의 고발에 화를 내며, 변호인단이 위노나 라이더의 명예를 보호하기 위한 방편으로 아이들을 거론하는 것을 반대했다.

"나를 화나게 만드는 것은 왜 이미 죽은 아이 얘기를 꺼내느냐 하는 것이다. 난 이 얘기를 1년 넘게 들어왔다"고 검사는 말했다.

게라거스는 이에 거세게 항의했고, 위노나 라이더 또한 자리에서 일어나 검사를 차가운 눈으로 노려보았다. 판사는 런들 검사에게 절도사건에 대해서만 다루라고 주의를 줬다.

라이더 "계산 한 줄 알았다"

31세의 여배우를 수치스럽게 만든 2001년 12월 12일의 절도사건은 전세계적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많은 심야 토크 쇼의 우스개 거리로 다뤄졌다. 그녀의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배심원들은 위노나 라이더가 상점의 디자이너 부티끄들을 어슬렁거리며, 드레싱 룸으로 많은 제품들을 가지고 가는 모습이 담긴 비디오 테입을 시청했다.

테입에는 위노나 라이더가 가위로 센서 태그를 잘라내는 것까지는 담겨있지 않았지만, 한 보안직원이 유리문을 통해 위노나 라이더가 태그를 잘라내는 파렴치한 장면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보안담당 직원들은 위노나 라이더가 체포되자, 그녀는 경찰에게 영화 속 역할을 연습하기 위해 절도를 한 것이라고 변명했다고 증언했다.

위노나 라이더는 그 상점에서 거래를 튼 후 상점에서 그녀의 계좌를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에 상점측에서 차후에 자신에게 청구를 할 거라고 믿었다고 그녀의 변호인단은 말했다. 그러나 계좌부분에 대해서는 어떠한 증거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번주 초 검사단은, 위노나 라이더가 체포될 당시 의사로부터 처방 받은 8가지의 약물을 지니고 있었다고 말했다.

재판 과정 중 위노나 라이더가 과거 두 곳의 최고급 백화점에서 절도용의를 받은 적이 있다는 사실이 폭로된 후 당시의 의사록이 공개됐지만, 당시 사건은 기소돼지 않았었다. 검사는 재판이 이번 진행 중에는 당시 사건에 대한 진술들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도록 했다.

1986년 10대로 영화배우에 데뷔한 위노나 라이더는 '작은 아씨들'과 '순수의 시대'로 두번이나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었다.

LOS ANGELES, California (CNN)
김현정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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