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질서 속의 요절 폐회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삽보로=윤용남 특파원】폐회식은 개막식과 달리 그 장소를 마꼬마나이의 실내체육관으로 잡아 거행했는데 여자 스키 선수들에 대한 시상식 때는 장내가 웃음으로 떠들썩했다.
여자 스키의 3종목은 프랑스의 파모스가 2종목에 우승 1종목에 2위를 하고 서독의 리타·마이어는 1종목에 우승·2종목에 준우승, 프랑스의 페리아는 3종목에 모두 3위를 해 수상자는 단 3명의 수상자는 매 종목의 수상식 때마다 시상대에 오르내리기에 바빠 관중들의 열렬한 박수와 웃음을 받았다.
그런가하면 소련선수단은 임원만이 참석하는 바람에 코치들이 때아닌 메달리스트로 둔갑한 사람이 5, 6개의 매달을 받아 걸기에 바빴다.
특히 남자 코치가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수상식 때 다른 나라 여자선수들과 섞여 메달 을 받을 때는 장내가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이번 프리·올림픽이 내년 본 대회의 예행 연습이긴 하지만 폐회식의 무질서와 혼란은 너무 심했다는 중론.
일본인들이 치르는 각종 대회는 빈틈이 없고 조직적이라는 것이 이제까지의 통념인데 이날 폐회식 때는 사회자와 진행을 맡은 임원간에 손발이 안 맞고 언어가 통하지 않아 매달을 받을 선수가 수상 대 밑에서 대기했다가 다시 불려 들어가고 나오는 등의 혼란을 거듭 연출. 그래서 폐회식은 지루하고 예정보다 시간이 더 걸리고 말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