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김상돈 양씨의 각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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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선거가 가까워 오자 여야당은 매일처럼 성명서를 만들어내는가 하면 당 외에서 마련된 정책 토론에서도 불꽃을 튀긴다.
공화당의 강성원 서울 기획 실장과 신민당의 함종윤 정책 연구 실장은 얼마 전 마을의 광장회 주최로 근대화와 경제 건설에 대한 토론을 한데 이어 12일 저녁에는 서울 새문안 교회에서 기독 청년회 주최로 부정부패 문제를 다뤘다.
함 정책 연구 실장이 『부정부패가 고질화되어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정권을 바꾸는 길밖에 없다』고 주장하자 강 기획 실장은 『정권 교체는 국민의 투표에 달린 것이지만 적어도 신민당은 정권을 이어받을 자격이 없다』면서 『공화당은 장-차관 자리를 돈으로 판 일이 없으나 야당은 국회 의원직을 판 일이 있쟎느냐』고 역습하기도.
한동안 탈당의 움직임을 보이던 신민당의 김상돈씨는 그대로 신민당에 남아 지역구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선태씨는 신민당을 떠나게될 듯.
12일 미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김대중 후보는 이들의 탈당 움직임을 전해 듣고 13일 상오 운영 회의에 참석키 위해 당사에 나오는 길에 합정동에 있는 김상돈씨 자택을 방문, 김씨가 신민당에서 계속 일해 줄 것을 부탁해서 두 사람이 각서까지 교환했다는 얘기.
이 각서는 김씨가 희망하는 지역구를 보강하고 운영 위원에 추가 한다는 것과 김씨는 탈당을 않겠다는 약속을 하는 내용이라는 것.
공화당은 3월초의 대통령 후보 지명 전당 대회 준비에 분망하다.
12일 낮 백남억 의장 서리, 길재호 사무 총장, 김창근 대변인은 대회 준비를 위한 회합을 가졌는데 대회 일자는 3월6일로 대충 잡고도 지방 개편 대회가 끝나는 2월25일 후에는 언제나 열 수 있는 준비를 끝내기로 했다고.
전당 대회 포스터는 박 대통령이 안경을 벗어 쥔 손을 높이든 사진을 중심으로 고속도로, 경지 정리된 논, 공장, 수출 광경 등을 배경으로 해 『혼란 없는 안정 속에 중단 없는 전진』이란 구호를 넣기로 했다.
전당 대회 대의원과 참관인에게는 그 동안 치적을 잘 나타낼 천연색 그림 엽서 10장씩을 주어 대회가 끝나자마자 느낀 감격을 식기 전에 유권자들에게 써 보내도록 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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