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 14 2차 월면 작업|월상의 드릴…신비의 고원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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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달을 밟은 2명의 인간이 또 늘어 이제 모두 6명이 됐다. 아폴로 14호의 달 착륙 성공으로 달은 차차 지구의 제 7대륙이 돼가고 있다.
달 착륙 제2일째로 접어드는 7일엔 「콘·크레이터」를 탐사하는 등 드릴과 서스펜스에 찬 작업이 전개된다.
세 번째로 벌이는 달 탐사에서 촛점이 되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달 암석 채집이다. 왜 달 암석 채집이 중요하냐를 알아보면-.
아폴로 13호의 사고 때문인지 고장이 생길 때마다. 『이거 또 그냥 돌아오는 것이 아닌가』라는 걱정까지 시켜주는 가운데 아폴로 14호는 무사히 달에 내렸다. 아폴로 14호에 심고 간 손가방 만한 초정밀 컴퓨터가 고장이 나서 착륙하기 전까지 아슬아슬한 고비를 겪었던 모양이지만 드디어 세 번째의 세기적인 장거는 이루어졌다.
제1차 작업 활동에 이어 이제까지와는 비교가 안될 만큼 행동 반경이 넓은 제2차 작업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제 2차의 사업 중 가장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것이 암석 채집이라 볼 수 있다. 달은 지구와 가장 가까이 있는 천체이면서도 그것이 언제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해선 모르고 있고 이제까지 내세웠던 학설이 근본적으로 뒤엎어질 정도로 인간이 달에 내린 이후에 더 혼란이 일어나고 있는 형편이다. 이제까지는 달이 지구와 같이 생긴 것이 아니면 뒤에 생긴 것이라고 생각돼왔었다.
그런데 아폴로 11호와 12호가 채집해 온 암석을 분석해 본 결과 지구의 나이 약 45억년 보다도 더 오래된 약 47억년 묵은 암석이 2구에 걸쳐 가져온 도합 약 45㎏의 암석 속에서 나왔다.
이제까지 가져온 암석은 모두가 달에서는 나이가 젊다는 비의 바다 등 바다의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 프라마우로 고원은 과학자들의 그 보다 더 오래된 약 50억년 전 것으로 짐작되는 점에서 지구 물리학자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채집해오는 달 암석은 달 위에 엄청나게 많이 있는 크레이터의 성인을 밝히는데도 도움이 된다.

<이종수 기자>
【휴스턴 우주본부 5일 AP동】아폴로 14호는 달 착륙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하면서 총 60시간의 완전 무중력 상태를 갖게 되는데 이때 사상 처음 정밀 급속 공업을 위한 실험을 실시한다.
우주 무중력 상태를 이용한 실험은 사령선 키티호크에서 실시된 것인데 지구상에서는 이 실험이 불가능하다.
이번에 실시할 실험은 머리칼 같은 금속과 「비스코스」「파이버」를 혼합하는 실험인데 이 실험을 설계한 「볼프강·스튜더」박사는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지구상에서는 완전 무중력 상태를 불과 수초밖에 만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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