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스 하야 요구|학생데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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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마닐라25일DPA합동】필요하면 폭력에 의해서라도 대통령을 하야시키려 벼르는 학생들과 이를 분쇄하려는 정부양자간의 최종적인 힘의 대결이 시시각각으로 박두함에 따라 25일 「필리핀」수도 「마닐라」는 문자그대로 공포의 도시로 화하여 시민들은 저마다 피난보따리를 싸기에 바쁘고 교외로 빠지는 큰길마다 피난민으로 메워지기 시작했다.
「마닐라」만의 「생글리」미군기지에는 완전무장한 미해병대들과 「헬리콥터」들이 학생들의 「데모」가 『반제국주의적』성격을 노골화시킬 때 즉각 미대사관직원들을 구출해 내기 위해 출동할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있다. 「필리핀」경찰과 국군이 철통같은 경계태세를 갖추고있는 「마닐라」시에서는 대학을 비롯한 각급 학교들은 모두 문을 닫았고 「호텔」과 점포마다 정문과 창문들 앞에 「바리케이트」가 쳐졌다. 그리고 교외의 백인호화주택가를 지키고있는 민간인 경비원들은 이제 경기관총까지 들고나섰다.
약5천명의 과격파학생들은 25일 국회의사당 앞 약2백m거리에서 『「마르코스」는 미국의 괴뢰』라고 씌어진 「플래카드」를 들고 격렬한 반정부 「데모」를 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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