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南通新 사용설명서] 착한 스트레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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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어떻게 푸십니까. 아니, 그보다 먼저 스트레스를 얼마나 받으십니까.

 이번 주 江南通新 ‘윤대현 교수의 스트레스 클리닉’ 주제는 스트레스입니다. 윤 교수는 칼럼에서 “업무 성과와 효율을 높여 주는 착한 스트레스도 있다”고 말하지만 스트레스를 겪는 당사자로선 그 어떤 스트레스도 결코 착하게 느껴지지 않는 법이죠.

江南通新 팀원들은 이번 호를 만들면서 그 이전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그동안 커버를 비롯해 江南通新 사진을 전담했던 김경록 기자가 병원에 입원하는 등 제작 여건 면에서 여러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다른 사진기자 선후배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제작을 마치긴 했지만요.

 게다가 커버스토리로 다룬 잠실 1~3단지 상권 분석기사도 그 어떤 때보다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취재했지만 쉽게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뚜렷한 특성이 있었던 압구정동 구현대아파트 상권과 달리 이곳은 “특징이 없는 게 특징”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비교적 평범했던 탓이죠. 자타가 공인할 만한 스타 가게도 찾기 어려웠고요. 버스로 한 정거장 거리가 떨어져 있지만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롯데월드 영향이 크기에 ‘롯데 왕국’이라는 시각에서 봐야 할지, 아니면 특별한 개성 없이 다른 뉴타운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을 똑같이 갖고 있는 게 오히려 이곳의 특징으로 다뤄야 할지 등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놓고 전문가 및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분석했습니다.

 다만 처음 잠실 상권 분석을 시작할 때 염두에 뒀던 것처럼 마트의 격전지임엔 분명하더군요. 그래서 이번엔 상권 특징을 보여 주는 일반적인 분석뿐만 아니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동네 마트의 주요 제품 가격도 함께 비교했습니다.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동네 마트라 하더라도 가격 차가 꽤 크더군요. 한번 직접 확인해 보시죠.

 그리고 4면 ‘이슈클릭’에서는 송파구 장지동에 있는 음식물 처리시설을 다뤘습니다. 송파구청에선 자랑하는 시설인데 인근 주민들은 음식 썩는 냄새 때문에 고통받고 있더군요. 사실 이곳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어디 지저분한 동네 뒷골목이 아니라 고급 아파트 단지 한복판에서도 음식물쓰레기통 주변에선 악취가 납니다. 여름이면 더 심하고요. 우리는 그러려니 하지만 외국인들은 아주 질색을 한다네요. 정말 이런 방식밖에는 없는 것인지,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대해 근본적인 고민을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문득 메트로G팀이 이번 주 겪은 스트레스가 좋은 성과를 올리기 위한 착한 스트레스였을지 궁금하네요. 판단은 독자 여러분에게 맡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메트로G팀=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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