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시즌결산 - 긴데쓰 버팔로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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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긴데츠 버팔로즈는 73승 65패 2무로 다이에와 공동 2위를 차지했다. 팀 방어율은 3.93으로 최하위였지만 팀 타율은 .257로 3위, 팀 홈런은 177개로 2위였다. 타력은 양호한 대신 투수력이 약했다.

[타력]

긴데츠의 막강한 중심타선을 이룬 타자들은 3루수 나카무라 노리히로 (.294 42홈런 115타점), 좌익수 터피 로즈 (.272 46홈런 117타점), 1루수 요시오카 (.269 26홈런 72타점) 클린업트리오다.

터피 로즈는 타점1위, 홈런2위에 랭크해 2천1년도 MVP로서 충분히 역량을 발휘했고, 나카무라는 14개의 에러로 리그 최다실책을 기록했지만, 타점 2위로 로즈와 함께 긴데츠의 쌍포를 이루었다.

1루수 요시오카도 2루타부문 2위에 해당하는 40개의 2루타를 날렸다.

그러나 중견수 오무라, 유격수 아베 마사히로, 2루수 미즈구치, 우익수 이소베, 지명타자 가와구치 등 테이블 세터진과 하위타선의 공격연결능력은 리그우승을 차지했던 작년보다 떨어졌다.

그리고 주전포수를 맡은 마토야마도 수비는 괜찮지만 타력이 약해 풀 시즌을 맡기기 힘들었다. 또한 97,98년 햄 파이터즈 시절 홈런왕이었던 나이젤 윌슨은 고질적인 무릎부상을 이기지 못하고 해고당했다.

팀 도루는 32개로 리그 최하위였다. 팀 도루에서 알 수 있듯 클린업트리오의 쓸어 담기에 의존하는 단순한 패턴의 공격방식도 문제로 지적받고 있다. 팀 내부에서도 나카무라와 터피 로즈가 빠지면 팀 붕괴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고 있다.

[투수력]

긴데츠 버팔로즈의 투수진은 제레미 파웰 (17승 10패 3.78 ), 이와쿠마 (8승 7패 3.69), 다카무라 (9승 10패 4.14) 3명의 의존도가 컸다.

긴데츠의 새로운 에이스는 작년도 중반에 합류한 제레미 파웰이다. 196cm의 거구에서 뿌리는 힘있는 직구와 각도 큰 커브로 탈삼진과 다승 1위, 투구이닝 2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기록상 승률은 10승 2패를 기록한 세이부의 미츠이에게 뒤지지만, 13승 이상 투수가 후보에 오르는 일본기준에 따라 승률왕에도 올랐다.

특이한 폼에서 나오는 강속구가 위력적인 이와쿠마는 입단 2년 만에 규정이닝을 채워 차기에이스로 떠올랐다.

하지만 좌완 주력투수 마에가와, 투심을 주로 구사하며 작년도 에이스역할을 했던 숀 버그만이 제구력난조를 보이며 튼튼한 선발진을 구성하는 데는 실패했다.

시즌 초 선발로 기대했던 중견투수 가도쿠라, 왼손 변화구투수 고이케 히데오, 오릭스에서 FA로 이적한 가토 신이치 등 베테랑 투수들이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한 것도 투수진 난조의 원인이다.

미들맨이 허약한데 비해 마무리는 강했다. 구위에 의존하기보다는 변화구로 타자들을 맞춰 잡는 사이드암 마무리 오카모토 (7승 2패 18세 1.82), 강속구를 던지지만 기복이 있는 오츠카 (2승 1패 22세 1.28) 더블스토퍼가 서로 단점을 잘 보완하며 믿음직하게 뒷문을 지켰다.

문현부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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