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멋졌어, 현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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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이 30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그러나 류현진은 4이닝 2실점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LA중앙일보=신현식 기자]

류현진(26·LA 다저스)이 미국 프로야구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딱 1이닝만 더 던졌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류현진은 30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시즌 최종전에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8피안타·2실점했다. 다저스가 1-2로 져 류현진은 8패(14승)째를 기록했다. 시즌 15승에 이르지 못했을 뿐 아니라 2.97이던 평균자책점이 3.00으로 올랐다. 아시아 출신으로 빅리그 데뷔 시즌에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는 1995년 노모 히데오(당시 LA 다저스·2.54)가 유일하다.

 류현진이 두 타자를 더 잡고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면 평균자책점 2.99를 기록할 수 있었다. 5이닝 2실점이었다면 2.98로 내려간다. 하지만 돈 매팅리(53) 다저스 감독은 디비전시리즈(NLDS) 등판에 대비해 류현진의 투구수를 70개로 한정했다. 4회가 끝난 후 투구수가 76개였던 류현진은 올 시즌 30번째 선발 등판 만에 처음으로 5회 이전에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번에도 ‘1회 징크스’가 문제였다. 1회 무사 만루에서 선취점을 주며 투구수 29개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오는 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애틀랜타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등판할 전망이다.

 다저스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다저스 구단은 “81차례 홈경기에 374만3524명, 경기당 평균 4만6216명을 기록했다. 81차례 원정경기 관중은 총 286만3247명, 경기당 평균 3만4886명이었다”고 밝혔다.

 다저스는 3~4년 전만 해도 빈 관중석을 보며 걱정했다. 그러나 지난겨울 농구스타 매직 존슨(54)이 이끄는 구겐하임 그룹이 구단주가 되면서 공격적인 경영을 시작했다. 류현진을 비롯해 헨리 라미레스·잭 그레인키·리키 놀라스코 등 스타들을 영입, 다저스의 브랜드를 한껏 높였다. 최고의 성적과 인기를 얻은 다저스는 시즌 최종전을 끝내고 홈 그라운드에서 서부지구 우승 뒤풀이를 했다. 동료들과 함께 세리머니를 한 류현진은 ‘We own the West(우리가 서부를 지배한다)’ 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기자회견장에 등장했다.

 -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마쳤다.

 “아직 플레이오프가 남아 있다. 애틀랜타는 정규시즌에서 두 번 상대했기 때문에 서로 잘 안다. (디비전시리즈 3차전까지) 남은 일주일 동안 애틀랜타를 철저히 분석하겠다.”

 - 메이저리그에 오자마자 포스트시즌을 경험하게 됐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내가 던지는 경기가 아니라도 상당히 긴장될 것 같다. 얼마나 빨리 긴장감을 떨치느냐가 결과를 좌우할 것 같다.”

 - 마지막 등판에서 4이닝밖에 던지지 못했다.

 “(플레이오프 대비를 위해) 투구수를 조절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런데 초반 투구수가 많았다. 5회까지는 꼭 던지고 싶었는데….”

 - 15승 달성에 실패해 아쉬움이 있겠다.

 “많은 이닝을 던졌고 부상이 없었다. 시즌 전체적으로는 만족한다. 그러나 마지막 등판에서 아쉬움은 조금 있다. 다 잊고 플레이오프에 집중하겠다.”

LA중앙일보=봉화식 기자
사진=신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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