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는 장사는 호황기 지속|70년중 주요소비제품 출고동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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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주요소비제품의 작년도 출고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가발과 더불어 수출주도품목으로 각광을 받은 합판은 68년의 71%, 69년의 14% 증가추세가 70년에는 9%로 둔화됐고 마이·카바람을 타고 68년 76%, 69년 99·7%의 놀라운 생산증가를 보였던 승용차는 70년들어 69년보다 절대량 6천5백6대가 줄어 43·4%의 출고감소라는 이변을 보이기도 했다.
국세청 집계에 의하면 70년에 출고증가율이 가장 큰 소비제품은 판유리(54·7%)였고 TV·맥주·청량음료등도 69년의 증가추세를 넘어섰다. 이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은 예년의 증가율 40%∼50%선에서 크게 후퇴, 5%∼10% 수준에 머물렀다. 이같은 출고둔화내지 감소는 작년 한해동안 강행된 긴축정책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경제계는 풀이하고 있다. 긴축정책에 의한 불경기의 아우성속에서도 맥주·청량음료등이 호조를 띠고있는 것을 보면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먹는 장사는 수지가 맞는 듯-.
판유리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같은 건축자재인 시멘트는 69년 59·1%의 중가율이 70년 7·2%의 절대량 감소를 보였고 설탕과 기호음료도 증가율이 줄었다.
특히 승용차감소는 69년초의 물품세인상, 자가용억제정책등도 원인이 되겠으나 좁은 시장에 비교한 상대적인 과잉생산시설도 큰 문제거리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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