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가을 컴덱스 특집] 비키니 입은 도우미들과 첨단기기의 향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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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스(AMD)의 최고경영자(CEO) 헥터 루이즈와 '건스 앤 로지스' 전 기타리스트 슬래시, 깁슨 기타의 헨리 주스쯔키위츠 CEO(왼쪽부터)가 컴덱스 무대위에 서있다.
화보

올해도 첨단기기광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출이 심한 야한 의상을 입은 일부 여성 도우미들이 있고, 사람들의 주목을 끌기 위해 컴퓨터, 나비, 심지어는 벤 프랭클린처럼 분장한 남자들도 볼 수 있다.

줄어든 관람객수와 경기침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연례 IT(정보기술)전시회인 컴덱스(Comdex)는 기발하고 특이한 라스베이거스의 매력은 잘 유지해냈다. 컴덱스는 금요일 폐막했다.

한 때 헤비메탈그룹 '건스 앤 로지스'의 기타리스트였던 슬래시도 컴덱스에 모습을 보였고, '스타워즈' 감독 조지 루카스가 연설을 했고, 컴퓨터 조립을 가장 빨리한 한 남성이 '미국에서 최고 날쌘 기인(America's Fastest Geek)'의 자리에 올랐다.

열광적인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컴덱스를 주관해온 키쓰리미디어그룹(Key3Media Group)은 전시회가 충분한 이윤을 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부채 때문에 어려움에 빠진 상태며, 파산 선언을 해야될지도 모른다. 심지어는 전시회를 매각해야 될 수도 있다.

"분명히 IT산업이 활성화됐던 2000년 당시와 현재의 분위기는 너무나 다르다"고 키쓰리미디어 인터내셔널의 킴 마이어 회장이 말했다. "컴덱스 역시 현 IT산업의 형편을 그대로 반영할 수 밖에 없다."

보안-소형 기기에 초점

올해 중점을 둔 분야는 보안, 무선, 저장, 업무용 어플리케이션과 장치들로 사람들의 생활을 보다 용이하게 해준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 약 1천1백개 참가업체들이 플라즈마 평면 스크린, 포켓 컴퓨터와 비디오게임용 3차원 안경을 자신있게 선보였다. 총 4백개 이상의 기기들이 선보였다고 마이어 회장이 말했다.

팜파일럿(PDA) 기능이 추가된 포실 시계, 세그웨이 스쿠터, 테이블릿 PC와 시간과 스포츠 경기 점수를 말해준다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냉장고 부착용 자석 등이 많은 관심을 끌었다.

늘 그렇듯이 많은 업체들은 일반인들이 일단 전시회에서 자사의 아이디어를 보고나면 곧 그 제품이 큰 인기를 끌게 되길 바란다.

피로 줄여주는 '의자컴퓨터'

관람객들이 의자컴퓨터에 앉아보고 싶어한다. 최첨단 치과용 의자처럼 생긴 의자컴퓨터는 컴퓨터 사용시 생기기 쉬운 통증들을 덜어줄 수 있고 어느 곳에서나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의자컴퓨터의 가격은 모델에 따라 최저 4천달러에서 최고 7천 달러에 달한다.
의자컴퓨터에는 2개 이상의 평면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사용자들의 목이 뻣뻣해지는 것을 막아주고, 필요한 위치로 이동이 가능한 키보드도 갖춰져 있다. 컴퓨터는 의자 아래 놓인다. 가격은 모델에 따라 4천-7천 달러 사이다.

한 CEO가 2003년 6월 21일이면 IT 분야가 회복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해 동종업계 기업인들의 걱정을 덜어줬다.

그가 어떻게 이런 정확한 날짜를 제시했을까? 브라이언 할라 내셔널반도체 회장은 여러 가지 복잡한 산출들을 이용하고 다른 분야 산업의 변동 상황을 관찰한 후 2003년 6월 21일이란 날짜를 도출해내게 됐다고 말했다.

"이게 맞는다면, 그 날짜는 '할라의 (수)조화'로 세상에 알려질 것이고, 어머니는 제가 한 회사의 회장이라는 것에 대해 더 이상은 부끄러워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그는 연설에서 말했다.

그가 명확한 날짜를 제시한 것에 대해 사람들은 기쁜 듯 보였지만, 누구도 그 것에 대해 지나친 확신을 갖는 것 같지는 않았다.

LAS VEGAS, Nevada (CNN) / 김수진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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