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34·35·36 … 40호도 보이는 박병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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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홈런왕을 예약한 넥센 박병호가 29일 목동 홈경기에서 3회 말 두산 노경은을 상대로 이날의 두 번째 아치인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박병호는 홈런 36개로 2위 최정과의 격차를 8개로 벌렸다. [뉴시스]

넥센 주포 박병호(28)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 팀은 승리했고, 그는 2년 연속 홈런왕 타이틀을 눈앞에 뒀다.

 박병호가 29일 목동 넥센전에서 홈런 3방 포함, 5타수 3안타·7타점으로 맹활약하며 11-6 승리를 이끌었다.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가능성이 큰 두산 마운드를 상대로 3개의 아치를 그려낸 박병호는 홈런 부문에서 SK 최정(28개)을 8개 차이로 따돌리고 2년 연속 홈런왕을 예약했다. 또 112타점을 올리며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2012년 105타점)도 갈아치웠다. 타점왕도 정조준하게 된 셈이다.

 박병호는 1회 말 2사 1루에서 두산 선발 노경은의 4구째 146㎞짜리 직구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포(비거리115m)로 만들었다. 이어진 3회 말 2사 1, 2루에는 노경은의 5구째 117㎞짜리 커브를 때려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을 작렬했다. 개인 통산 일곱 번째 연타석 홈런이었다.

 세 번째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박병호의 방망이에 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박병호는 6-3으로 앞선 7회 1사 1루에서 상대 투수 핸킨스의 4구째 141㎞짜리 직구를 때려 비거리 120m의 좌월 2점 홈런을 왼쪽 스탠드에 꽂아넣었다. 박병호가 한 경기에 홈런 3개를 몰아친 것은 지난해 8월 1일 문학 SK전 이후 424일 만이다. 이 페이스대로라면 2010년 롯데 시절 이대호(오릭스)가 세웠던 40홈런 달성도 무리가 아니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정준 SBS ESPN 해설위원은 “넥센이 5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박병호가 4개의 홈런을 더 치지 못할 거라는 보장이 없다. 이대호 이후 3년 만에 리그 40홈런 타자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정규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이겨 기쁘다. 포스트시즌에도 중심 타자로서 역할을 잘 해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넥센의 선두권 탈환에도 탄력이 붙었다. 지난 28일 잠실 LG전에서 4-0 승리를 거두고 2008년 히어로즈 창단 이래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은 넥센은 29일 현재 70승2무51패로 3위에 올라 있다. 선두권인 삼성·LG와의 게임 차이도, 전력 차이도 크지 않아 전세는 언제든 역전될 수 있다.

 염경엽(45) 넥센 감독은 “4강을 결정짓고 나니 홀가분하다. 하지만 남은 경기에도 최선을 다하고 상황을 지켜보면서 순위 경쟁에 힘을 쏟겠다. 선수단 분위기는 변함이 없다. 긴장해야 한다”며 고삐를 바짝 당겼다.

 ◆ 2위 LG, 선두 삼성 이겨 반 경기 차 추격 =잠실에서는 2위 LG가 선두 삼성을 7-5로 제압하고 승차를 반 경기로 줄였다. LG는 0-1로 뒤진 4회 말 삼성 선발 차우찬을 상대로 타자 일순하며 대거 5득점해 전세를 뒤집었다. 한화는 광주 원정에서 KIA를 14-10으로 꺾었다. KIA는 다시 8위로 떨어졌다.

김유정 기자

◆프로야구 전적(29일)
▶삼성 5-7 LG ▶두산 6-11 넥센 ▶한화 14-10 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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