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안 들리고 기억 희미해지면, '치매 의심'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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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말귀를 잘 알아 듣지 못한다는 구박을 종종 들어왔던 이 모 할아버지(69). 텔레비전의 볼륨을 높여도 잘 들리지 않을 때가 많았지만 노화 현상이거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들리지 않은 증상과 함께 건망증까지 심해졌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병원을 찾은 이 모 할아버지는 노인성 난청으로 인한 치매 판정을 받았다.

고령자의 경우 소리가 잘 안 들리기 시작하면서 기억력이 희미해진다면 치매일 가능성이 높다.

60세 이상 노인 치매 환자 중 3분의 1은 노인성 난청을 앓고 있다. 노인성 난청은 상황에 대한 판단력이나 새로운 정보에 대한 이해력을 떨어뜨려 치매에 걸릴 위험성을 높인다.

치매는 주로 65세 이상 노년기에 발생하지만 최근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기기 발달과 소음이 많은 환경적 요인 등으로 난청을 앓는 사람들의 연령이 낮아지면서 치매가 생기는 연령도 40, 50대의 중년층으로 점차 낮아지고 있다.

특히 치매는 퇴행성 질환으로 점점 증상이 진행되기 때문에 조기에 병원을 찾아 MRA나 MRI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한도훈 구로튼튼병원 뇌신경센터 원장은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노인성 난청은 관절염 질환 다음으로 흔한 질환”이라며 “하지만 최근 난청이 심할수록 치매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가벼운 노화현상으로만 여겼던 노인성 난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리가 잘 안 들리고 비슷한 시기에 기억력까지 희미해진다면 치매를 의심해 볼 수 있는 만큼 단순한 노화현상으로만 여기지 말고 이상하다 생각되면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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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영 기자 syhan@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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