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의장 자리는 감꼭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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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29일 소 공동 당사에서 열린 공화당 당사에서 열린 공화당 신 구당 의장 서리 이 취임식에는 공천 시기가 다가섰기 때문인지 2백여 명의 원외 공천 경합 자들과 50여명의 소속 의원들이 참석, 성황을 이루었다.
신임 백남억 당의장 서리는『앞으로 김종필 전 당의장 등 세 고문과 대소 사건에 협의와 조언을 받아 일해 나가겠다』면서『일을 감당할 수 없을 때는 자리에서 내려설 생각이니 그만 둘 시기가 되면 기탄 없이 말해 달라』고 했다.
그는『당의장 자리는 감나무 꼭대기에 걸린 감 신세 같아 까마귀밥이 되기 쉬운 자리인데 당의장 실을 장바닥처럼 메워 항상 지도해 달라』고도.
2년 반만에 자리를 떠나는 윤치영씨는『공화당 안에 강 경·온 건이 있는 건 아니지만 분과 작용이 있다면 이는 민주 정당이기 때문에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의견충돌이 있다고 해서 공산당처럼 적대시해서는 안될 것』이라면서『정치는 밥을 먹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며 돈이나 권력을 가지고 일을 해서도 안 된다』고.
공화당은『당사에 고문들이 자주 들르도록 고문 실을 만들도록 하라』는 박정희 총재의 지시에 따라 중앙당사 2층 정책위 의장 실을 고문 실로 잡고 있으나 3명이 쓰기엔 비좁아 방을 늘리기로 했다.
박 총재는 28일 새 당직자들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고문들의 적극적인 당무참여를 당부했던 것인데 이 자리에서 김성곤 재정위원장은 고문단 사무국장을 자청, 정일권 고문이 이를 받아『아예 고문단장이 어떠냐』고 받았다.
세 사람의 신임 고문과 당무위원, 정부측의 백 총리 김 부총리 이호 전 법무장관 등은 이 날밤 백 의장 서리 주최로 조선「호텔」서「파티」를 가졌다.
정부 종합청사는 요즘 입주하는 부처의 이사가 붐벼 어수선하다.
28일 현재 문교부, 농림부, 건설부 등 3개 부처가 이미 이사를 끝내고 앞으로도 13개관서가 들어올 이 청사에는「엘리베이터」가 아직 일부만 가동하고 전화도 국장 실에 만 가설돼 있는데 총무처 관계자는『여러 부처가 이사하는데 혼란은 있는 것이며 미비시설은 곧 해결되어 새해 4일부터는 정상화 될 것』이라고.
한편 총무처는 각 국장실과의 신속 원활한 협조를 위해 각 국장 실은 한곳에 집결토록 하고 응접실, 타자원 실을 공동 사용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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