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열 속에 해상 초혼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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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18일 하오1시30분쯤 남영호의 침몰 지점으로 보이는 북위 34도7분·동경 128도2분 해상에서 남영호 조난자 합동 초혼제가 거행됐다. 이날 해경 870호 경비정을 타고 새벽 5시10분에 출발, 정오쯤 현장에 도착한 오창규씨(54) 등 유족 대표 38명은 저마다 가슴에 흰 상장을 달고 현장에 도착하자 마 자 치미는 슬픔을 참지 못하고 오열 속에 잠겼다.
아버지 홍경춘씨(62) 와 삼촌(62), 조카(15·여), 사촌 언니 등 집안 10명을 한꺼번에 잃은 홍철자씨(31·여)는 배 위에서 몇 번이나 까 무 라 쳤다. 이날 서울 지구 유족 대표로 참석한 박종하씨(서울 성북구 장위동36)는 누이와 조카를 부르며『물 속이 갑갑하지도 않느냐』며 손수건을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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