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하우스텐보스' 도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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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오대영 특파원]일본 나가사키(長崎)현 사세보(佐世保)에 있는 네덜란드식 테마파크 '하우스텐보스'가 경영난으로 법원에 회사갱생법 적용을 신청하기로 해 사실상 도산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26일 보도했다.

하우스텐보스는 그러나 영업은 계속하면서 자금 지원 기업을 찾아 회생의 길을 찾기로 했다. 하우스텐보스는 1992년 부지 1백50만㎡에 2천2백여억엔이 투입돼 설립됐다.

그 후 도쿄(東京)의 디즈니랜드와 함께 일본인들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입장객수가 96년 4백25만명을 정점으로 2001년에는 3백55만명까지 감소한 데다 거품경제의 붕괴로 테마파크 내에 만든 1억엔 이상 고급 빌라의 분양이 제대로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어왔다.

2001년 미국의 테러 사건 이후 외국 여행을 꺼리는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경영회복이 기대되기도 했지만 무리하게 입장료를 할인 판매한 결과 경영수지는 오히려 악화됐다. 2002년 3월 기준으로 과거 1년간 매출 총액은 3백20억엔이었으나 45억엔의 적자를 냈다. 현재 부채총액이 2천2백억엔에 이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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