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이전 구입한 900㎒ 무선전화기 내년부터 못 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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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2006년 이전에 구입한 가정용 무선전화기를 사용하는 집이라면 사용 주파수를 잘 살펴봐야 한다. 올해 말 900㎒ 대역 아날로그 무선전화기의 주파수 이용기간이 종료되기 때문이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24일 “이동통신 전파와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내년부터는 900㎒ 주파수 대역을 쓰는 가정용 무선전화기 사용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고 밝혔다.

 이는 미래부의 전신인 정보통신부가 2006년 10월 무선전화기도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시키겠다는 취지에서 900㎒ 주파수 사용기간을 2013년 말까지로 못 박았기 때문이다. 900㎒ 주파수를 이용하는 무선전화기는 아날로그 방식이라 문자·데이터 전송 같은 디지털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여기에 이통사가 사용하는 주파수 대역과 겹쳐 계속 사용할 경우 전파 혼신 등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하는 900㎒ 대역 무선전화기 수는 최대 9만 대로 추정된다. 문제는 해당 기기 이용자들이 내년부터 불법 주파수 사용자가 될 처지에 놓였지만 이를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미래부는 최근 ‘아날로그 무선전화기 이용 종료 안내문’을 홈페이지에 올린 것 이외에는 별도의 홍보활동을 펼치지 않고 있다.

 해당 무선전화기를 사용하는 가정이 보상을 받는 것도 불가능하다. 현행 전파법상 비면허장비인 무선전화기의 교체비용이나 손실보상비용을 보조할 근거를 두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900㎒ 대역 무선전화기는 2006년 이전에 생산된 제품으로 주로 안테나가 밖으로 돌출돼 있는 형태다. 다만 ‘070’ 국번을 사용하거나 1.7·2.4㎓ 대역을 쓰는 무선전화기는 디지털 방식이라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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