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봅시다]두산건설 강문창 사장

조인스랜드

입력

업데이트

“올해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를 업계 4위까지 올려놓겠습니다.”

두산건설 강문창(姜文昌·60)사장은 대 내·외적으로 마케팅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로 유명하다.2001년 5월 주택 브랜드인 위브(we’ve)를 내놓을 때만 해도 경쟁사보다 늦은 감이 있었지만 姜사장은 누구보다 열심히 브랜드 알리기에 매달렸다.

고객에게 회사를 알려야 분양이 잘 되고,아파트 프리미엄도 높아진다고 생각해서다.그 덕에 후발주자인 위브의 소비자 인지도가 6∼7위에 이른다.

-두산건설이 과거에는 꽤 폐쇄적인 회사였는데 최근들어 부쩍 마케팅에 신경쓰는 것 같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1999년 건설업계 최초로 마케팅팀을 만든 곳이 두산이다.이 팀은 단순 홍보가 아니라 고객의 욕구(needs)를 제품에 반영하기 위해 결성된 조직이다.

설계·홍보·기획·리서치 기능을 한데 묶어 유기적으로 신속하게 움직인다.지난해 선보인 12개 프로젝트의 분양률이 99%를 넘어섰고,‘위브’라는 브랜드를 짧은 시간에 널리 알려는데 큰 공헌을 했다.”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
“직원들을 1차 고객으로 보고 브랜드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그래야만 일반 고객에게도 홍보를 잘 할게 아닌가.

2001년말 사장 직속의 브랜드관리위원회를 만들어 운영중이다.이 조직은 영업·마케팅·설계·시공 등 각 분야의 담당자들이 모여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브레인스토밍식의 아이디어 회의를 한다.

과장·부장도 있지만 주축은 대리급이다.입주자의 건의 사항을 현장 소장에게 채팅으로 전달하는 등 신선한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다.”

-두산이 옛 동산토건 시절부터 건축공사가 강한 회사로 알려져 있지만 그간의 아파트 사업은 부진한 편이다.
“지난해 주로 도급사업이지만 6천5백여가구의 아파트·오피스텔 등을 분양했다.올해는 수원 신매탄·부산 범일동 등지에서 8천여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두산 위브가 다른 아파트와 차별화되는 점은 뭔가.
“외관 색채와 설계가 독특하다.아파트 색깔도 산·강 주변,도심지 등 주변 환경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미국의 색채전문가가 만든 빨강·파랑·노랑색을 적절히 배합해 아파트에 적용하고 있다.

앞으로 5년간 사용할 색채를 개발중인데 이달 말이면 볼 수 있다.

-차별화의 대표적인 단지는.
“우선 남양주 덕소 위브를 들 수 있다.조경을 테마별로 다르게 꾸몄고,제주 중문 신라호텔의 해변과 연계된 배치계획에서 착안,단지에서 한강으로 직접 연결되는 산책로를 만들었다.

분당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선보인 위브 파빌리온 캐릭터하우스 오피스텔도 방 갯수와 크기를 늘리고,층·향이 좋지 않은 곳에 오피스를 배치하는 등 소비자들의 욕구를 파악해 히트를 쳤다.”

-건축외 다른 사업분야는 성과는 어떤가.해외사업은 아예 접은 것으로 안다.
“토목공사와 사회간접자본시설(SOC)사업 실적은 업계 수위를 다툰다.지금 경부고속철도와 서울·대전·부산 등 지하철 공사에 모두 참여하고 있고 신 분당선 철도 등 3조여원 규모의 SOC사업도 추진중이다.

해외사업은 부가가치가 높은 것만 하려다보니 소극적이었다.여건이 닿으면 신기술·신소재를 개발해 다시 한 번 진출할 계획이다.”

-많은 아파트 사업을 하다보면 손해보는 곳도 있을 텐데.
“수주 전에 각 단계별로 리스크 관리를 위한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 반드시 타당성을 따져보기 때문에 손해보는 사업은 안한다.또 현장의 실패 사례를 공개해 똑 같은 실수가 안 일어나게 한다.

이렇게 되면 그만큼 원가가 줄어 경쟁력도 높아진다.”

[조인스랜드] 최영진 부동산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