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칼은 찬바람에 약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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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찬바람은 피부를 건조시키고 거칠게 할뿐 아니라 머리카락도 상하게 한다. 매일 매일 피부 손질에는 열성적인 여성들도 머리 손질은 비교적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 머리를 상하게 하는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잇는데 매일 매일의 규칙적인 손질의 부족, 품질이 나쁜 「샴푸」제의 사용, 지나친 「샴푸」·「콜드·파마」의 잘못, 몸의 쇠약 등을 들 수 있고 찬바람과 함께 매연의 공해와 먼지 등도 머리를 한층 더 상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머리 손질에서 제일 먼저 지켜야 할 일은 매일 잠자기 전의 「브러슁」이다. 「브러슁」의 효과는 두피를 자극해서 피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머리의 질을 좋게 할뿐 아니라 머리카락에 묻은 먼지를 털어 버리기 때문에 머리를 정결하게 한다. 「브러슁」은 여러 번 되풀이해서 약간 화끈거릴 정도에서 끝낸다.
「샴푸」는 닷새에 한번 정도가 알맞지만 때에 따라서는 나흘에 한번 정도 감아야 한다. 대게 먼지가 심한 출퇴근길이라든가 담배 연기가 가득 끼어 공기 소통이 제대로 안 되는 사무실에서 장시간 일을 보는 직장 여성들은 특히 조심하고 머리 감는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한다.
머리를 자주 감을수록 「샴푸」제의 선택이 소중하다. 「샴푸」제의 좋고 나쁜 것은 머리 결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한마디로 말할 수 없지만 대개 지나치게 강렬한 냄새의 것이라든가 머리 속에 흠집이 없는데도 머리 속 피부를 자극하고, 감고 난 다음 머리 결이 뻐득한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머리 결이 상했거나 원래 부드러워 상처 입기 쉬운 머리는 머리를 헹군 다음 머리 결이 차분하고 부드러워지는 계통의 기름과 영양제를 포함한 것이 이상적이다. 그리고「샴푸」제를 단번에 너무 많이 사용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비눗기를 깨끗이 헹군 다음 식초나 레먼즙을 두어 방울 물에 떨어뜨려 산성「린스」를 해야 한다.
아무래도 머리카락에 남게 되는 알칼리성을 중화시키고 머리에 피막을 만들어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린스」 보다도 좀더 정성들인 머리 손길에는 「헤어·패크」라고 할 수 있는 「트리트멘트」제를 사용하면 좋지만 구하기가 힘드는 상태다. 방법은 「샴푸」한 다음「린스」 대신 머리 전체에 바르고 5∼10분 두었다가 미지근한 물에 감아 헹구면 된다.
평소 머리 손질에서도 아주 적은 양의 「헤어·크림」을 두피에 스며들도록 「마사지」 하듯 바르면 머리 속의 건조도 막고 비듬도 예방되지만 조금이라도 머리가 끈끈할 정도로 「헤어·크림」의 양이 지나치면 오히려 묻은 먼지가 엉겨서 역효과를 내는 수가 많다.
찬바람 속에서는 비교적 「알콜」성이 강한 「헤어·토니크」는 피하는 것이 좋다. 「알콜」은 청정 작용이 강한 것이기 때문에 「샴푸」한 다음에는 필요 없게 된다.
머리 속이 근질근질 하거나 머리를 감아야 할 때 감을 수 없는 경우 이용하면 효과적이다.
만일 머리 결이 나빠지고 머리끝이 갈라지면 아까운 생각 없이 머리를 짧게 「커트」해 버리는 것이 상책이다.
머리카락 끝이 몹시 갈라지기 시작하면 아무리 손질을 잘 해도 계절적으로 머리 결을 회복시키기 힘들기 때문이다.
김경애 <미용 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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