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튼 존, 영원히 안경 벗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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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튼 존의 안경은 오랫동안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문화-연예 뉴스

영국의 유명 팝 스타인 엘튼 존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안경을 벗고 안과 교정 수술을 받게 됐다.

4천 개에 달하는 안경을 가지고 있는 이 스타는 그동안 안경들을 찾지 못해 헤매던 것에 지쳤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화요일(현지시간) 영국 한 TV와의 인터뷰에서 내년에 레이저 안과 수술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55세를 맞게된 엘튼 존은 그가 처음으로 안경을 썼을 때를 회상하며 말했다. "당시에는 안경점에 가면 잠자리테 안경이나 존 레논이 썼던 둥근 모양 등 두 세 개 정도의 스타일밖에 없었다. 그러나 요즘은 정말 모든 스타일의 안경이 갖추어져 있다."

"이제 난 2월에 레이저를 이용한 수술을 받게 될 것이다."

그는 계속하여 말했다. "그동안 나는 '안경이 어디있지?' 하며 그것들을 찾아 헤매는데 너무 싫증이 나버렸다. 안경 없이는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다. 더 이상 무엇을 주저하겠는가?"

엘튼 존의 특이한 안경은 그를 대표하는 이미지였고, 그는 그동안 2만개가 넘는 안경을 사왔다고 인정한 바 있다.

그의 안경 중에는 와이퍼가 달린 것도 있고, 번쩍이는 불빛과 햇빛가리개가 있는 것도 있다. 비록 요즘에는 별로 특이한 것들이 아니게 되었지만 말이다.

"엘튼 존의 안경"이라고 불리는 코미디가 웨스트 엔드 극장에서 상영됐을 정도였다. 그가 좋아하는 축구팀 와트포드가 1984년 FA 컵 결승에서 골키퍼가 엘튼 존의 안경에 반사된 햇빛에 눈이 부셔 골을 먹는 바람에 졌다는 이야기다.

'캔들 인 더 윈드(Candle in the Wind)', '로켓 맨(Rocket Man)', '아임 스틸 스탠딩(I'm Still Standing)'등의 히트곡으로 유명한 이 억만장자 가수는 조만간 그의 다양한 안경들을 경매에 붙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LONDON, England (CNN) / 김현정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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