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조사|5백개 업체 중 47% 결손 수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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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우리 나라 수출업체의 47·1%가 최근 점증 추세를 보이고 있는 고물가의 압력과 국내외업자간의 과당 경쟁 때문에 결손 수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어 13억5천만불로 예정되고 있는 내년도 수출 목표 구성은 물론, 장기적인 수출 진흥 계획에 커다란 문젯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17일 대한상의에 의하면 8백여 등록 무역 업체 중 절반이 넘는 5백개 업체에 대한 광범위한 실태 조사 결과 근소하나마 흑자 수출을 견지하고 있는 업체는 전체의 52·9%에 불과하고 나머지 47·1%가 출혈 수출을 하고 있거나 또는 채산성 유지 여부가 지극히 불투명한 부실 수출업체로 밝혀졌다.
수출 업계의 이 같은 실정은 수출 규모의 대소에 관계없이 거의 보편화한 현상으로서 이 조사에 의하면 중소 기업은 47·4%, 대기업은 46·9%가 결손 수출을 감수하고 있다.
절반 가까운 수출업체가 이처럼 결손 수출을 면치 못하게된 이유는 주로 노임, 원·부 재료비 등 요소 비용이 상승, 수출 상품 제조 원가가 계속 오르고 있는 반면 국내외 업자간 경쟁 또한 계속 격화, 제조 원가고에 대응하는 수출 가격 현실화가 어려운 실정에 놓여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국내 수출업자간의 과당 경쟁은 해마다 열도를 더해가 가장 중요한 출혈 수출 원인으로 등장, 조사 대상 업체의 64%가 출혈 수출의 직접적인 원인이 국내업자간 과당 경쟁 때문이라고 지적했으며 그 다음이 노임 상승 (17%)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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