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쿼리 전의 중계가 갖는 의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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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전 세계 권투「팬」들의 열광적인 관심 속에 벌어지는 세계 중량급 권투경기「콜레이」대 「쿼리」의 대전이 27일 낮 12시 30분 (미국 현지 시간 26일 밤 10시 30분) 태평양 상에 떠있는 위성중계로 TBC-TV를 통해 직접 그 실황을 보게되었다.
이 중계 계획은 TBC-TV가 미국 ABC에 교섭한 결과 중계계약이 성립된 것이라 한다.
원래 ABC에서는 10년 전에 이미 위성을 통한 TV의 세계를 예견하고 세계 각 국의 1백여 개에 달하는 TV국과 협회를 만들어 모든 TV 실황을 전 세계에 동시 중계할 계획으로 회원을 모집한바 우리나라에서는 일찍이 TBC-TV가 7년 전에 이에 정회원으로 가입했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의 대표회원인 TBC-TV는 사상처음으로 전 세계로 위성 중계하는 이 국제적인「이벤트」에 당당히 한 몫 끼게 된 것이다.
미국 「조지아」주 「어틀랜터」시에서 거행되는 이 시합실황은 전 세계에 「칼라」로 보내게 되어 있다는 바 우리에게는 「어를랜터」시에서 「마이크로웨이브」로 「샌프란시스코」로 옮겨지고 그곳에서 다시 「짐스버그」우주 위성 지상 국을 통해서 태평양상에 떠있는 통신 위성으로 보내진다고 한다. 이 위성에서 다시 한국 금산 우주 지상국이 포착해서 서울과 부산에 동시 중계 방송하게 된 것이라 한다.
극동에서는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태국의「채널7」과 일본의 NET, 그리고 호주 각 국이 동시 중계 방송하게 되어 있다한다.
이번 위성 중계야말로 본격적이고도 국제적인 규모로 이루어지는 동시중계라는 데에 큰 의의가 있고 또한 우리나라 TV사상 처음으로 계획되는 큰「스케일」의 중계이기도 한 것이다.
그 동안 계획자들은 오랜 시일을 두고 교섭을 진행해 왔다는 바 국내의 경쟁으로 다소 혼선을 가져왔으나 어느 국보다도 먼저 신청한 TBC-TV의 권리를 인정하고 TBC-TV와 계약을 맺게된 것이라고.
이 또한 이 중계는 근로자들을 위해서 VTR로 떠서 27일 밤 7시 30분에 서울 부산에 동시 재방송하리라고 한다.
이번 위성중계는 이러한 뜻에서 매우 의의가 크며 그만큼 일반에게 세계와 함께 호흡한다는 실감을 더욱 짙게 할 것이라 생각된다. <이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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