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혁명」의 기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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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개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세계 기아문제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받게 된 「노먼·어니스트·볼로그」박사(56)는 1914년 미국 「오아이와」주에서 출생한 「노르웨이」계 미국인이다.
그는 미국 「미네소타」대학에서 농업을 공부한 후 1937년부터 「매사추세츠」주에서 실험 임산학을 연구했고 1942년 식물생리학 연구로 농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볼로그」박사는 1944년 유전학자로 「록펠러」재단에 들어가 농업연구사업에 종사하다가 다시 「멕시코」시티에 있는 「록펠러」재단의 국제 옥수수 및 밀 개량 연구소장이 되어 현재까지 종사하고 있다.
이른바 「녹색혁명」으로 표현되는 그의 업적은 지난 20년 동안 30여종의 신종 소맥을 개발한데 있다. 이와 같은 신종 밀의 덕택으로 「멕시코」의 밀 생산고는 지난 20년 동안에 6배로 증가했고 평균수확량은 3배로 증가됐다. 그가 개발한 신종 밀은 악천후와 재래종 밀을 죽일 수 있는 질병에 강한 저항력을 갖는 것으로 「멕시코」뿐만 아니라 이미 남미전역과 인도 「이스라엘」등지에도 널리 보급되어 있다.
이러한 업적의 중요성을 인정한 「노르웨이」의회는 「볼로그」박사가 『2∼3년 안에 세계기아의 위협을 끝낼 수 있는 공적을 남겼기 때문에 「노벨」평화상을 수여키로 했다』고 발표하고 이어 『전세계의 경제인 및 정치인이 「볼로그」박사의 노력과 비교할 수 있는 노력을 할 경우 전세계 평화의 전망은 훨씬 밝아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세계기아문제에 기여한 공로로 수여된 「노벨」평화상으로는 지난해 세계식량농협기구 (FA0)에 뒤이어 이번이 두번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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