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5)[지팡이 25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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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경찰 4반세기…21일은 [민중의 지팡이]라 자처하는 우리 국립경찰이 창설된 지 25년이 되는 날. 돌이켜 보면 우리 경찰은 일제에서 해방되던 해의 혼란과 환희 속에 치안담당의 역군으로 처음 민주경찰로서의 탄생을 보았다. 경찰은 대한민국의 건국초창기에 혼돈 속에 빠졌던 사회질서를 바로 잡았으며 수많은 공산 분자들의 책동을 막고 분쇄, 민주국가건설에 큰 역할을 했고 이젠 25년이 지나 4만3천여명이 불철주야 국민의 재산을 보호하는 사회의 첨병으로 성장했다. 우리 경찰은 그동안 경찰공무원법의 마련으로 일반직공무원과 분리, 그 임무의 특수성을 인정받았으며 대 간첩작전, 교통문제, 향토예비군 운영문제, 살인·강도 및 폭력 등 각종 범죄와 유흥업소의 단속 및 화재진화에 이르기까지, 남이 보거나말거나 국민의 진정한 봉사자로서 말없이 일해왔으며 북괴의 무력도발에 굳건한 쐐기를 박고있다. 하지만 우리 경찰이 오늘까지 성장해 온 과정에서 국민의 [지팡이] 아닌 [몽둥이]란 지탄을 받는 등 반성해야할 점과 경찰의 장비강화 등 숱한 문제를 안고있는 것도 부인하지 않는다. 국민이 봉사자로서의 경찰이 아닌 [몽둥이]로서의 경찰로 바라볼 때 사회질서는 무너지기 마련이기 때문에 경찰자체로서도 비위 경찰을 색출, 징계하는 등 순화작업을 끝없이 진행하고 있는 고충을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이제 경찰은 창설 25주년을 맞아 국민으로부터 불신을 받는 일이 있다면 과감히 시정하고 숱한 반성 점을 하나의 거울로 삼아 진정한 국민의 [지팡이]로서 경찰의 찬연한 업적을 창조하고자 한다.
전국민이 조그만 경찰 개개인의 결함을 전체 경찰 탓으로 지탄만 하기보다 우리 경찰의 육성발전을 위해 밀어주고 편달해 주기를 간절히 소망하면서 경찰4반세기를 자축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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