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영양급식 칼로리 부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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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시내 국민학교 아동 15만여 명이 점심때 먹고있는 영양급식이 아동급식권장 칼로리에 훨씬 미달하는 것으로 밝혀져 관계자들의 영양급식에 대한 소홀함을 드러냈다.
지난9월부터 70만 국민교 학생 중 원하는 학생15만 명에 한해 유료로 주고있는 1개10원 짜리 빵은 1백44g에 3백95 칼로리, 1병에 18원인 우유는 1백80cc에 1백19 칼로리로 모두 5백14 칼로리다.
이와 같은 열량은 10∼12살 정도의 국민학교 아동들에게 필요한 1일 권장 칼로리 2천5백 칼로리 의5분의 1밖에 안 되는 것이다.
업자들이 납품하고 있는 빵과 우유의 칼로리가 이와 같이 권장 칼로리에 미달되게 된 것은 지난 68년 문교부가 미국으로부터 들여온 잉여농산물로 만든 극빈 아동용 빵을 기준으로 업자들에게 부탁했기 때문이다.
연세대학교가경대 이기열 교수는 어린이들이 저녁보다 아침과 점심에 보다 많은 칼로리를 섭취해야하는데 영양급식이란 이름이 붙은 빵과 우유의 열량이 권장 칼로리의 5분의 1밖에 안 된다는 것은 아침과 저녁에 1천 칼로리씩 섭취해야 제대로 맞는 것이지만 우리나라 가정형편이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영양급식의 목적을 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시교위는 시내 재동·창덕·창경 등 3개 국민학교를 시범학교로 지점, 이들 학교서는 빵을 학교에서 구워 영양급식을 한 결과 8백50칼로리를 공급할 수 있었는데 이때 빵 값은 25원정도로 나타났다.
오경인 서울시 교육감은 이와 같이 영양급식의 칼로리가 낮은 것을 시인하고 현재의 빵 값과 우유 값으로서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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