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이 여인살해유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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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전주】이리경찰서 형사주임이었던 김문술씨(45·부안군 동진면 봉황리=무직)는 67년2월10일 새벽 익산군 북일면 신룡리 석상마을 앞산중턱에서 발견된 30대의 여인 변사사건은 단순한 변사사건이 아니고 당시 이리경찰서장 현모 총경(49·69년 퇴직)이 욕보이고 죽인 뒤 시체를 유기한 것이라고 고발, 주목을 끌고있다.
김씨는 이날(67년2월l0일)상오8시쯤 변시체가 발견됐다는 연락을 받고 ①사건현장에 자동차바퀴의 흔적이 있었던 점 ②북일지서 보초근무순경이 이날 새벽지서를 통과한 차량은 황등방면으로 순시감독 나간 현 서장의 검은 「지프」뿐이라고 말한 점 ③사건 수사 중 현모 서장은 이 사건을 확대하지 말고 단순한 변사 사건으로 처리하라고 명령을 했다는 점등을 들고있다. 이에 대해 당시 이리서 수사계장이며 현 도경감찰계장인 김규철씨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들고 12일 검찰에 김씨를 무고혐의로 고발했다. 김씨는 ①현 모 서장은 2월9일과 10일에 관내 양로당을 찾아다니며 위문 등으로 담배를 전달했는데 10일에는 상오9시50분쯤 경찰서를 출발, 황등·용포·함라·망성면을 순회하고 이날 하오5시10분쯤 귀서한 점②김문술씨는 사건현장에서 탐문수사활동을 안 했을 뿐더러 시체검안을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 뇌출혈로 졸도, 뇌수술을 받고 수개월이 지난 뒤에 정신상태가 회복됐기 때문에 그가 지적한대로 수사를 할 시간이 없었다는 점을 들어 김씨는 전혀 허무맹랑한 사실을 가지고 떠들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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