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전 '극적인 경기'로 꼽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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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트리여 영원하라

에디슨인터내셔널필드를 가득메운 44,506명의 관중들 가운데, 연세가 지긋한 노인관중들이 외야펜스 근처에 모여들었다. 외야에 모인 관중들은 '26번'으로 영구결번된 26번째 선수이자 전구단주, 진 오트리의 사진앞에 자리를 잡았다.

영화배우이자 가수인 진 오트리는 미국이 경제공황으로 시름에 젖어있던 1930년대, 미국민들에게 용기를 주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오트리에게 주어진 별명은 '노래하는 카우보이' 오트리는 한 두 시간만이라도 미국민들이 경제의 어려움을 잊을 수 있게 만들어준 최고의 스타로 자리잡았다.

역사속의 명장면으로 자리잡을 6차전

5-0의 열세를 뒤집은 2002월드시리즈 6차전이 1993년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조 카터의 끝내기 3점홈런만큼이나 극적인 승부로 평가받았다.

미국의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 ESPN(www.espn.com)의 웹사이트에서는 이번 경기를 '극적인 6차전' 가운데 하나로 평가했다. ESPN이 꼽은 경기는 1947년 브루클린 다저스가 뉴욕 양키스를 8-6으로 이긴 6차전을 시작으로, 1975년 보스턴 레드삭스가 칼톤 피스크의 홈런으로 신시네티 레즈를 7-6으로 이긴 장면도 포함됐다.

이밖에도 레지 잭슨이 한 경기 3개의 초구홈런을 터뜨린 77년, 캔사스시티 로열스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2-1로 이긴 85년, 빌 버크너의 충격적인 실책이 월드시리즈를 내주게되는 빌미가 됐던 88년 뉴욕 메츠와 레드삭스의 6차전경기도 극적인 승부로 평가받았다.

또한 최근 성폭행 혐의로 이미지를 구긴 커비 퍼켓의 91년 11회연장 끝내기 홈런도 역사에 남을만한 경기로 꼽혔다.

Joins 유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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