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판초는 내 아들과 같아요' 쿠바 하바나의 명물 펠리컨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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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판초인 펠리컨이 5일(현지시간) 쿠바 하바나 거리를 걷고 있다. 번잡한 하바나의 23번가 거리에서 뒤뚱거리며 걷는 이 고집스런 바닷새는 명물이 됐다.

마겔라 귀에레로(32)는 이 펠리컨을 입양한 '엄마'이다. 판초는 종종 그녀를 따라다니며 자신의 이름을 부르면 대답을 한다. 심지어 명령에 따라 공원 벤치 위로 뛰어오르기도 한다.

판초가 엄마 역할을 하는 마겔라 귀에레로(32, 가운데)와 그녀의 남편 프레디 드 레옹, 그리고 강아지 롬과 큰 개인 듀크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이 집은 이동 동물원과 같다. 육식동물과 잠재적인 먹이가 함께 있지만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다. 세 마리 개와 고양이 한마리, 매, 앵무새, 세마리 거북이와 거위 한 마리가 있다.

판초는 2011년 이 집에 왔다. 말레콘 호안에서 낚시를 하려고 갔을 때 판초는 거의 죽기 직전의 모습으로 발견됐다. 사실상 깃털도 거의 없었고 먹이도 먹지 못했다. 수의사가 처방한 약과 크림을 복용했고 귀에레로는 살아날 것 같아 보이지 않던 판초를 돌보았다.

판초가 마겔라 귀에레로가 주는 물고기를 받아 먹고 있다. 귀에레로는 건강해진 판초를 멜레콘에 있는 야생 펠리컨과 같이 살게 하려고 몇 번이나 노력했다. 그러나 판초는 다른 펠리컨을 무시하고 지나쳐 날았다. 귀에레로가 그대로 놔두고 떠나자 판초는 그녀를 따라서 23번가 거리를 걸어서 돌아왔다.

판초는 가족구성원인 것처럼 행동한다. 판초는 양동이 안에서 잠을 자고 매일 마당에서 호스로 뿌려주는 물로 목욕을 한다. 때로는 지붕 위로 날아 올라가 햇볕을 쬐기도 한다. 영상팀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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