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 전국구 지망자 백2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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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박-유 회담에 따른 여야 해빙무드를 타고 여-야 당 간부들간에는 대통령의 정기국회에서의 예산안제안 연설, 연두국회에서의 시정연설 부활 등이 검토되고 있으나 서로의 사정 때문에 그 실현은 어려울 듯.
신민당에서도『대통령이 국회에 나와 1년에 한두 차례 연설도하고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이 좋겠다』고 이번 정기국회에서의 박대통령 시정연설을 기대하고 있으나 김진만 공화당 원내총무는 과거 관례도 없고 준비할 시간이 없어 안되겠다고 거절했다는 것.
내년 연두국회에서의 시정연설 부활에 대해서는『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연초국회가 있을는지 모르고 신민당에서 선거연설을 한다고 들고 일어서지 않겠느냐고 선뜻 낙관하지 못했다.
신민당의 전국구 후보희망자는 지금 까기 대충 드러난 것만으로도 약 4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당사무국 관계자는『지금까지 의사표시를 한 사람은 약 60명에 이르고있으나 견지동의 유 대표 사무실을 드나들며 전국구 자리가 없을까해서 눈치를 살피는 사람들을 합치면 전국구후보지망자는 줄잡아 1백20여명은 될 것』이라고 계산했다.
전국구후보 희망자들은 그 동안 몸담아 있던 당내계파를 떠나 진산 후보추대 론 에 조심스럽게 동조해가고 있는 게 특색이라면 특색.
전국구의 문이 좁은 것과 그 지망생들의 눈치보기작전은 공화당이나 신민당이 마찬가진데, 단지 신민당에선 이런 현상이 9월 지명대회에서의 표의 난조를 가져오지 않을까 염려하는 사람들이 있다.
『7대 국회의 유 종의 미를 거두는 뜻에서 이번 정기국회는 잘해봅시다.』- 이효상 의장 제의로 열린 31일의 여-야 총무회담에서 김진만 공화당총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여-야 영수회담의 여 덕으로 근 달포만에 열린 회담이지만 분위기는 화기에 넘쳤다. 신민당의 정순영 총무대신 고흥문 사무총장이 나온 것을 보고 이만섭 공화당 부 총무가『야당 부 총무들이 단합하여 이 기회에 협상의 명수인 고 총장을 원내총무로 바꾸는 게 어떠냐?』고 농을 걸자 고 총장은『1일 우체국장식으로 1일 총무에 불과하다』고-.
회담에서는 여-야 영수회담이 너무 비밀리에 추진된 탓으로 양당에는 섭섭해하는 간부들이 많다는 것도 화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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