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슨, 여권쟁취용기 찬양 남자에 점심 주라 야유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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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뉴요크27일UPI동양】미 여성들에게 투표권을 부여한 19조 헌법수정기념 50주년인 26일 「닉슨」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수세 대를 거친 투쟁을 통해 여성의 권리를 쟁취한 용기 있는 여성들을 찬양하고 여성들이 정치·경제·사회분야에서 보다 더 광범위한 역할을 떠맡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할 때가 왔으며 이 같은 생각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다같이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그런데「패트·닉슨」여사와 두 딸「트리셔」및「줄리」는 비록 미국여성들의 해방운동에는 직접 참여하지는 않고 있지만「패트」여사 보좌관의 말인즉「패트」여사는 항상 여성들의 동등한 권리운동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닉슨」각료 중에서 몇몇은 여성해방운동을 지지하고 있는데 보건·교육·후생장관인「엘리어트·리처드슨」씨는 그의 부처 내에 여성의 능력을 판단키 위해 이중의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으며 전 주일대사였으며 현 국무장관대리인「알렉시스·존슨」씨는 남성과 동등한 기회를 여성에게 부여해주는 문제를 연구할 여성문제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발표했다.

<어린애보라 충고도>
위스콘신주 매디슨에서는 한 나이 먹은 부인이 여성해방시위운동에 참가하고 있는 어느 젊은 여성에게『이 히피야, 집에 가서 어린애 기저귀나 갈아줘라』고 충고하는 장면도 있었으며 피츠버그시에서는 급진여성연맹 회원 4명이 노브라 차림으로 여성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했던 한 디스크·자키에게 항의하기 위해 방송국 유리창에 계란을 던지는 소동을 빚었다.
볼티모시의 찰즈가에서는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은 약 2천명의 군중들이 여성연맹집회에 참가했는데 그 옆에서 이에 반대하는 남성들의『남자에게 점심을 먹여라』고 쓰인 팻말이 보이기도 했다.

<남성타도 외치기도>
인디애나폴리스에서는 약 25명의 가정주부들과 직장 여성들이 남성타도라는 구호만을 들고 시위, 주위의 관심을 꽤 모았었는데 마침 붉은 머리의 섹스의 심벌이라 불리는 스트립·쇼·걸「앰버·머스트」양이『섹스·심벌인 것이 무엇이 잘못됐단 말인가』라고 여성해방운동 자들에게 항의하는 역 메모를 벌이자 남성관람자들의 시선은 온통 이 아가씨에게 집중. 난처해진 여성해방운동지지자들은 밤에 다시 시위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쑥스럽게 물러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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