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경차 불만 … 소음·진동 피해가 가장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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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기름값 상승과 경기 침체로 경차(배기량 1000cc 미만) 판매가 어느 때보다 늘고 있지만 소비자 불만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4일 “올 1월부터 7월까지 접수된 경차 관련 소비자 상담은 47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1%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소비자 피해구제 건수는 40건으로 21.1% 늘었다.

 가장 많은 피해 사례는 소음·진동(20.4%)이다. 50대 남성 A씨는 시속 40~60㎞로 경차를 운행하면 차체가 떨리는 현상이 나타나 다섯 차례나 수리를 받았지만 나아지지 않았다. 업체에서는 “배기량이 작아서 그런 것”이라며 더 운행해 보라고만 했다. 시동 불량(16.2%), 변속기 불량(13.4%) 등도 자주 나타났다. 30대 남성 B씨는 차량을 ‘R(후진)’에서 ‘D(전진)’로 변속하면 5초쯤 지난 뒤 충격이 발생했다. 네 차례 부품 교환을 했지만 나아지지 않았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경차는 20만3000대, 시장 점유율은 17.3%다. 2009년(13만6000대, 11.6%)보다 많이 늘어난 것이다. 경차 점유율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탈리아의 경우 경차 점유율이 59%, 영국은 40%다.

 소비자원은 4일부터 국내 경차 10종에 대해 소비자 직접평가를 상시로 진행한다. 기아자동차의 모닝(3종)·레이(4종), 한국GM의 스파크(3종)가 대상이다. 스마트컨슈머(smartconsumer.go.kr)의 ‘소비자톡톡’난을 통해 소비자가 직접 구매하거나 사용한 경험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평가가 진행된다. 평가항목은 기능성·경제성·편의성·디자인·사후서비스(AS) 등 5개다. 결과는 스마트컨슈머 홈페이지나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된다.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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