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건설에 손댄 제일. 외환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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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금융기관의 부동산투자가 억제되고 있는 때에 제일은행과 외환은행은 명동입구에 건설중인 「코스모스」백화점을 관리, 건축비까지 융자해주고 있다.
지상 25층으로 지을 「코스모스」 백화점의 대지는 당초에 삼양수산의 정규성씨가 「호텔」을 짓기 위해 1천평을 확보했던 것인데 이를 담보로 잡았던 제일은행과 외환은행 관리하에 삼양어업(대표 정규성)의 방계회사인 한일관광(대표 이예철·전 제일은행 상무)이 백화점 건설을 시작한 것이다.
이 백화점은 우선 지상 5층(연건평 6천평)까지 만을 지을 계획인데 건축비 12억원은 임대료수입으로 충당할 계획이었으나 입주신청이 부진(30% 정도), 그 일부를 관리 은행에서 융자해 주었다는 것.
그런데 제일은행은 지난 68년부터 삼양어업 (전 삼양수산)에 9억 9천만원, 외환은행은 3억원(외화 대부)을 대출했으나 삼양어업의 변상능력이 없어 담보대지를 관리하다가 백화점 건설에까지 말려든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제일은행은 한일관광에 김인규씨(한일관광상무)를 파견했으며 백화점이 오는 10월에 개관되더라도 부채가 청산될 때까지는 이를 은행관리하에 운영하되 청산이 끝내 어려우면 정규성씨가 백화점을 은행측에 양도하리라는 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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