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로 본 ‘금주의 경제’] BofA메릴린치 최고투자전략가 마이클 하트넷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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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8호 20면

9월, 세계 경제가 기로에 선다. 마이클 하트넷(사진)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 최고투자전략가(CIS)는 “올가을 세계경제를 위협할 5대 위협”을 ‘CRASH’란 키워드로 정리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하반기 세계경제 “C-R-A-S-H를 조심하라”

첫 번째 키워드는 ‘분쟁(Conflict)’. 미국의 시리아 공습 가능성에 이집트·리비아 등 중동의 정세 불안이 겹쳐 유가 상승 압박이 심하다. 하트넷은 “일부 금융 회사는 공습이 현실화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며 “유가 상승은 주식·채권값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으로 ‘금리(Rate)’를 주목해야 한다는 게 하트넷의 설명. 9월 17, 18일 열리는 연방준비위원회(FOMC)회의에서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 전략이 가시화되면 신흥국 자금 유출, 환율 방어를 위한 신흥국 금리 인상이 도미노처럼 일어날 수 있다. 하트넷은 “시중 유동성이 역대 최대 수준인 만큼 추가 금리 인하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 위협은 ‘아시아(Asia)’다. 인도처럼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큰 신흥국이 외환 부족 사태에 빠지면 아시아 전체로 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 하트넷은 “아시아 신흥국의 위기가 중국으로 전염되는 것을 가장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투기(Speculation)’ 세력 역시 세계 경제의 골칫거리다. 최근 일부 펀드가 수익률을 극대화하려고 돈을 빌려 기업을 사들이는 레버리지 바이아웃(LBO), 대출 문턱이 낮은 약식대출채권(covenant lite loan), 빚을 내 투자하는 증권담보대출(margin debt) 등을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 같은 현상은 2008년 금융위기를 앞두고도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하트넷이 마지막으로 꼽은 위협은 ‘주택시장(Housing)’이다. 금리 상승 때문에 미국에선 지난 몇 주간 주택담보대출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 하트넷은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려면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도 성장이 유지돼야 하는데 주택 시장에선 정반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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