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알 카에다 기지 촬영 테이프 입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CNN이 아프간에서 입수한 테이프 중 하나에 찍힌 오사마 빈 라덴(오른쪽)과 그의 오른팔인 아이만 알-자와히리.
관련기사

기획

특집

*편집자 주 - CNN이 입수한 이 비디오 테이프의 동영상은 CNN.com에서 유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CNN이 입수한 한 비디오 테이프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알 카에다의 훈련기지가 있음이 드러났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그동안 알 카에다 기지의 존재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 테이프는 아프가니스탄 소재 알 카에다 비디오 저장소일 것으로 전문가들이 추정하고 있는 곳에서 발견됐다.

테이프에 담긴 많은 영상은 머리나 팔다리가 잘린 잔혹한 모습들을 담은 극단적인 화면들이고, 이런 그림들은 인도네시아의 지하드(성전)에 동참할 이유로 제시됐다.

또한 이 테이프는 인도네시아어로 자신을 무자헤딘(이슬람 전사)이라고 소개하는 남자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 무자헤딘이 이교도들과 싸우고 있으며, 죽을 때까지 싸울 것이라는 아랍어 나레이션이 깔린다.

이 밖에도 테이프에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줄곧 존재를 부인해왔던 인도네시아 내의 알 카에다 훈련기지의 일부 모습도 담겨 있다.

알 카에다 전문가인 로한 구나라트나는 "그 비디오는 인도네시아에 있는 훈련기지에 대한 것으로 2000년 7월까지 알 카에다가 운영한 술라웨시 포소의 훈련기지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포소 기지에 관한 소문은 지난 2001년 11월, 스페인에서 체포된 알 카에다 간부의 공판 서류를 통해 처음 공식적으로 표면화됐다.

이 문서는 알 카에다는 수백여명의 요원을 유럽에서 인도네시아로 보내 훈련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하고 있다.

알 카에다의 방문

비디오에 표시된 날짜로 볼 때, 이 테이프는 알 카에다 고위 간부 2명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던 시기에 촬영됐다.

이 지역 정보보고서는 오사마 빈 라덴의 오른팔인 아이만 알-자와히리와 모하메드 아테프 전 사령관이 2000년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 보고서들에 따르면 이들은 알 카에다의 작전 기지를 동남아시아로 옮길 수 있는지 평가하기 위한 진상 조사 임무를 띄고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다.

구나라트나는 "인도네시아의 안보 및 첩보 보고서는 모두 알 카에다가 인도네시아에 존재하고 있음을 매우 분명히 시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국내의 반발 가능성을 우려해 이번 주 발리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날 때까지 알 카에다의 존재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따라서 인도네시아의 국방장관이 발리 폭발 사고를 알 카에다에 직접적으로 연관시킨 것은 인도네시아의 정책에 상당한 변화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재 석유 및 가스 시설에 대한 테러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정부 관리들은 인도네시아 내 알 카에다 조직을 해체하기 위해 정부가 세워온 계획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데 초점을 맞춰 사전대책 및 확고한 방책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JAKARTA, Indonesia (CNN) / 이정애 (JOINS)

◇ 원문보기 / 이 페이지와 관련한 문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