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납치 노동 강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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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동경 19일 AFP합동】금추 일본 전국에서 이른바 혁명 봉기를 꾀하겠다는 과격한 학생단체 적군파는 거사 자금에 필요한 돈을 마련코자 자진 또는 반 강제로 대학생과 고등학생을 납치해 다가 「노예 수용소」에 집어넣어 강제 노동을 시키고 있다고 일본 경시청에서 19일 발표. 이 같은 사실은 강제 노동 수용소를 빠져 나온 학생들의 신고로 밝혀졌다.
일경은 적군파의 횡포에 대비하여 2백명의 경관대를 수상 관저·미국 대사관 등에 항상 배치하고 있다.
적군파는 지난 5월29일 동경 시내 명치신궁 공원에서 열린 학생 집회에 참여한 고등학생 및 대학생 수백명을 동경 대학 의학부에 위치한 그들의 본부로 데려가 세뇌 공작을 시킨 다음 동경 도심지의 각종 건설 공사장에 내보내 잡역부로 일을 시키고 그들이 받은 임금을 당비라는 명목으로 빼앗았다.
이렇게 해서 모아진 돈이 모두 거사 자금으로 예치되고 있고 시골과 서울의 각종 공사장마다 돈벌이를 하는 적군파 학생들이 수 없이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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