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vs 위례신도시…강남 분양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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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일기자] 서울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은 인기 주거지로 꼽힌다. 교육·교통·문화 등 주거 여건이 잘 갖춰진 덕에 ‘주택 시장 풍향계’로 불리며 집값 상승의 선두에 서 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좀처럼 집값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강남권 주택시장에 최근 조금씩 온기가 돌고 있다. 4·1 부동산 대책에 이은 8·28 대책까지 나오면서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주요 재건축 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강남권에 오랜만에 분양 큰 장이 열려 강남권 입성을 노리던 주택 수요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하반기부터 강남권 재건축과 위례신도시에서 본격적으로 아파트가 쏟아진다. 올해 강남권 입성을 노리는 주택 수요자라면 주목해 볼 만하다.

재건축 단지, 신도시에 도전장

상반기 강남권 분양시장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분양이 없었던 가운데 위례신도시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6월 나온 ‘래미안 위례신도시’와 ‘위례 힐스테이트’는 청약 경쟁률이 각각 27.7대 1, 11대 1에 달했다.

위례신도시에선 하반기에도 현대산업개발 등이 잇따라 분양에 나서면서 상반기 분양 열기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산업개발은 9월 행정구역상 서울권인 C1-3블록에서 ‘위례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도 하반기 각각 위례신도시에서 추가 분양에 나선다. 여기에 재건축 단지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서초구 잠원동 대림 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서초 잠원’ 등이 잇따라 나온다.

래미안 서초 잠원은 잠원지구의 첫 재건축 아파트인 이 아파트는 한강이 가까운 쾌적한 생활환경에 일대에 생활편의시설이 풍부한 것이 장점이다. 특히 일반분양의 99%이상이 전용면적 84㎡로 구성돼 4·1부동산대책에 따른 양도세 감면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편의성은 재건축, 쾌적성은 신도시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무엇보다 학군·교통 등이 기반시설과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게 장점이다. 주거 편의성 면에서 신도시보다 유리한 셈이다. 특히 반포나 잠원동 등 일부 재건축 단지는 한강이 가까워 한강 조망까지 누릴 수 있다.

반면 주거 쾌적성이나 발전 가능성 면에서는 위례신도시가 앞선다. 그린벨트 해제지역에 들어서는 만큼 녹지가 풍부하고 각종 개발호재가 많기 때문이다. 재건축 단지에 비해 분양가가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재건축과 신도시라는 입지 차이가 뚜렷한 만큼 예비 청약자들은 입지여건과 자금 여력 등을 고려해 청약에 나서야 한다. 전문가들은 “같은 강남권이지만 수요 차이는 분명히 있다”며 “지역에 따라 합리적인 구입 계획을 세우고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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