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스기자가 본 휴전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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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판문점15일AP동화】미군과 북괴군이 근17년동안 정적인 대결상태에서 공존해온 비무장지대안의 이곳은 긴장으로 딱딱한 분위기를 자아내고있다.
이곳 담당미경비대장인「메이비드·버드」대령은 매일같이 북괴경비병과 눈알을 서로 맞대고 근무하는 약3백명의 정선된 지원병들만의 정예부대지휘관이다. 그는 『북괴병들이 호시탐탐 자기들을 노리고 있으며 따라서 발끈하기쉬운 자들은 여기에 올 수 없다』고 말했다.
비무강지대의 북괴측으로 놓인「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굽어볼 수 있는 이곳 제5관측소에서는 이날 현안의 미군감축문제가 화재의 꽃을 피우고 있었다.
한국은 북괴의 어떠한 공격에도 즉각대응할 수 있도록 한미방위조약을 개정할 것을 바라고 있다. 미국이 이러안 조약 개정요구를 거부함으로써 한국정부는 어떠한 미군감축에 대해서도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미군이 한국에 있는 한 그 자체 북괴로부터 공격이 있을경우 미국개입의 보장이 되는 것이다.
한국인들은 또 병력2만의 감축이 과연 최종감축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회의를 품고 있다.
이곳 노련한 미정세분석가들은 한국사태가 57만5천명의 한국군과, 39만5천명의 북괴군이 비무장지대를 가운데 두고 서로 대치하여 「다이너마이트」를 품고 있는 상태임을 시인하고 있다. 이러한 사태를 부발시키기 위해서는 조치를 무엇인가 취하지 않으면 안되며 그렇지 않으면 어떤 사건이 쉽게 전쟁재발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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