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납 담배 시중 유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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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지검 문호철 검사는 16일 미8군 담배 납품 업자들이 전매청 직원들과 짜고 수천만원 어치의 신탄진·파고다 등 군납용 담배를 시중에 유출시킨 사실을 밝혀내고 납품 업체인 범아 물산 공사 사장 김용진(40)부사장 김종환(44)브로커 최대식(37)김완석씨(50)등 4명을 사기 및 연초 전매법 위반 등 혐의로, 조익환씨(47)를 법률 사무 취급 단속법 위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또 부정 유출을 묵인한 전매청 각 시과 직원 이종구씨(37)등 관계 직원 수명을 소환, 조사중이다.
검찰 조사에 의하면 김씨 등 업자들은 65년9월 미B군 극동 구매처와 담배 납품 계약을 맺고 주한 미군용으로 신탄진·파고다 등을 배정 받아 90% 이상을 중간 브로커를 통해 시내 다방과 소매상 등 전국 지방에 맡아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전매청에서 60원짜리 신탄진을 22에 「파고다」를 17원씩에 받아 47원과 38원에 넘겨 팔아왔는데 68년12월과 69년1월 두달 사이에만도 1천여만원의 이익을 본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 조사에서 이들은 전매청 감시과 직원들에게 여러 차례 적발되었으나 그때마다 돈을 집어 주었고 69년4월19일 전매청에 의해 계약 중지를 당했으나 조씨를 통해 전매청 고위층에 부탁, 12월에 다시 8군에 납품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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