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놀이터 뺏은 파출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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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상가 아파트 건축 부지 안에 파출소를 양도한 경찰이 새 파출소를 짓는다고 어린이 놀이터의 관리 사무실을 무상으로 점유, 파출소 건물을 짓는 바람에 인근 어린이들이 놀이터를 빼앗겼다.
서울 마포 경찰서 관내 노고산 파출소는 지난 6월17일부터 노고산동 57의 50 노고산 어린이 놀이터 안에 새로 건물을 짓는다고 모래·자갈·벽돌 등 건축 자재를 쌓아 놓아 어린이들의 놀이를 막았다.
원래 노고산 파출소는 서강천 하천 부지 옆에 있었는데 지난 67년11월 마포 상가 아파트 (대표 조광용)가 서강천을 복개, 파출소 부지가 이 상가 아파트 부지 안에 들게되자 파출소는 상가 아파트 측에 파출소를 양도, 이의 대안으로 서울시로부터 노고산 어린이 놀이터 10평 짜리 관리 사무실을 20평으로 늘려 파출소로 개축 사용한다는 허가를 얻어 건축에 착수한 것이다.
이 때문에 관리 사무소는 길 건너 판잣집으로 쫓겨났고 1대 뿐인 미끄럼틀 바로 밑까지 건물을 짓고 있어 장차는 미끄럼틀을 철거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1943년에 만들어진 2백80평의 이 놀이터에는 미끄럼틀 1대, 벤치 13개, 정글 1대, 그네 8조 등이 있어 노고산동과 창전동 일대 어린이 1천여명이 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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