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랑나무 열매 아가씨들아, 옷 좀 입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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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운전자들이 빈랑나무 열매 상인에게 정신을 팔다가 종종 사고 위험에 처한다.
대만의 빈랑나무 열매 판매 시장은 필사적인 경쟁 체재이다.

대만의 수백만 남성들은 순한 흥분제인 빈랑나무 열매를 씹는다.

이 때문에 여성 노점상들이 꽉 죄는 옷을 입을 수록 수입이 짭잘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빈랑나무 열매를 판매하기 위해 속살을 내보이는 행위는 수많은 대만 사람들을 짜증나게 만들고 있다.

현재 타이페이 인근의 타오유안 카운티는 소위 '빈랑나무 열매 아가씨'이라고 불리는 이들이 가슴과 엉덩이, 배꼽 등을 가리지 않으면 사법처리 되도록하는 조례을 발표했다.

이 같은 새로운 조례를 밀어부친 핵심 인물인 랴오 쳉칭 타오유안 부치안판사는 이 조례가 공중 질서 유지만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쳉칭 부치안판사는 "이 보다는 수많은 남성 운전자들이 빈랑나무 열매 미인들에게 정신을 팔다가 전화용 전신주에 부딪쳤다는 점을 말해주는 병원 기록들이 문제"라고 언급한다.

샤오 루(23)는 5년째 빈랑나무 열매를 팔고 있다. 그녀는 새로운 조례가 자신의 생계를 위협할 수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녀는 "매우 공평치 못한 처사"라며 "현재 경제 사정은 나쁘다. 섹시하게 옷을 입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수입 차이는 대단히 크다. 이런 규제는 생활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중적 지지

시민들은 이 같은 '가리기 캠페인'을 상당히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섹슈얼리티에 관한 대학 연구소를 운영하며, 수년간 빈랑나무 열매를 파는 여성들을 연구해온 조세핀 호는 이번 조례가 전부 정치와 계급의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 여성들의 대부분은 노동자 계급 출신이다. 이들의 의상은 좀 더 돈을 더 벌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진정으로 사회를 정화시키고자 한다면 고급 패션 모델쇼와 자동차쇼에서 여성들이 차를 소개할 수 없도록 해야한다"라며 "성적인 것으로 호소하려는 대다수 경쟁 전략들이 시험대에 올라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현재로써는 타오유안의 빈랑나무 열매 판매상들이 새로운 조례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빈랑나무 열매 사업이 지나치게 크고 판매 경쟁이 치열해 어떤 조치가 취해져도 판매를 부추기는 기본 방법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성적인 것은 팔리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TAIPEI, Taiwan (CNN) / 이정애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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