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7)반공청년 석방 17주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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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53년6월18일 반공청년을 석방한지 17주년이 됐다. 반공청년을 한국정부의 단호한 결의로써 석방한 것은 당시에도 큰 의의가 있었지만 그때의 뜻은 지금의 교훈이 되고있다고 믿는다.
반공청년 석방은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후 처음으로 자위행사를 한 것이며 우리자신이 외교적인 주도권을 잡았던 것이다.
당시 우리정부의 확고한 반공결의가 반공청년 석방으로 나타남으로써 당시 미국 대통령이던 아이젠하워씨는 특사를 보냈고, 방위조약의 기초를 닦았으며 군사원조·경제원조에서 유리한 교섭을 벌일 수 있었다.
17년이란 긴 세월이 지나 여러 가지 사회여건, 세계정세가 달라지기는 했지만 이 때의 결단은 교훈이 된다.
결국 우리는 일이 있을 때마다 흥분해서는 안된다.
가벼운 흥분은 우방국가와의 충돌을 초래할 위험이 있을 뿐이다. 독자적으로 할 수 있다는 힘을 갖고 있으면서 우방으로서 진실한 이해가 있어야 참다운 협조가 되는 것으로 믿는다.
국방 안보문제에서 반공청년 석방과 같은 결단, 자주적인 정신을 갖고 있으면서 진실한 자세에서 협력하는 것이 외교의 본전일 것이다.
그때 석방된 반공청년들은 이제 40대의 청년으로서 이 나라 반공전선의 중견 국민이 되고있다. 삶의 기틀을 잡고 안락한 생활을 누리는 앞날에 행운이 깃들이기를 항상 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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