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여성 실내장식클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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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미혼여성 실내장식클럽은 이름 그대로 실내장식품을 만들고 연구하는 처녀들의 모임이다.
언뜻 생각하기에는 화려한 모임일 것 같으나 장식품만들기를 익히려면 회원들은 상당한 노력을 들여야한다.
창설자는 서울YWCA 임친덕간사. 67년 미술대학출신 여성들이 주동이 되어 『생활의 윤기와 즐거움을 찾으려면 자신의 주변을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꾸며야한다.』는 것을 모토로 연구와 친목의 모임을 마련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않아 미술학도들은 자신의 전공분야에 별 도움을 받지못한다는 이유로 하나씩 클럽을 떠나고 새로운 멤버들이 참가했다. 현재는 회원 12명의 조그만 모임이지만 이필옥회장을 비롯한 몇명의 창설멤버를 주축으로 알찬 활동을 계속하고있다.
12명 회원은 모두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갖거나 가정에 있으면서 생활주변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기술을 배우는데 힘을 모으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나눈다.
매주 한번씩 갖는 정례모임에서 이론과 실기를 차례로 습득해 나간다. 미혼여성 실내장식클럽은 다른 취미클럽들과는 달리 한가지 주제를 가지고 여러 주일동안 기초를 익히고 실습에 들어가는 깊이있는 태도가 이 클럽의 특징이다. 특히 건축과 색채의 디자인에 관한 이론공부로 미술에 전혀 문외한이던 회원들이 미술의 기초를 닦고있다.
외부강사를 초청한 강습이 대부분이지만 때론 클럽의 지도자적인 회원이 담당하기도 한다. 그간 플다워·디자인, 주택설계, 건축내부장치, 도자기, 목각, 도안, 염색, 회화에서 수예에 이르는 10여가지의 실내장식 기술을 습득했다. 최근에는 현대미술분야에까지 확대하여 선, 전기를 이용한 장식을 이론으로 배우고 있다.
회원들은 지도자와 재료의 부족으로 때론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그러나 회원간의 친목과 생활을 미화한다는 의욕은 항상 끊임없다고 한다. 일요일에는 야유회를 즐기기도 하며 한달에 한번 정도는 요리실습이나 오락회도 곁들이는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있다.
지난 3월에는 회원들의 작품전시회를 가졌고 다른 클럽회원을 모아 그동안 익힌 실내장식의 여러 가지 이론과 기술을 강습하기도한다.
결혼후에는 클럽을 탈퇴한다는 규정이 없지만 결혼과 함께 클럽을 떠나고 있어 회원은 모두 미혼이며 거의가 신참자들이다. 미혼여성 실내장식클럽은 서울YWCA의 클럽중의 하나다. 회비는 연회비 1천원을 내고 서울YWCA에 가입하면 누구든지 실내장식클럽에 들수있고 별도회비는 없다. 다만 실습이 있을 때는 재료비·실습비가 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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