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사근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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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양대학교 뒤쪽 청계천가에 자리잡은 성동구사근동은 장마철만 되면 청계천 물이 넘쳐 4만여평의 논밭과 50여동의 가옥이 물에 잠기는 침수지대.
2천5백80가구 1만l천8백46명의 동민들은 시당국이 청계천가에 제방을 쌓아주기만하면 제방축조에 필요한 사유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노력봉사까지하겠다고 나서고있다.
마장동과 행당동 사이에 있는 사근동은 지대가 낮아 침수소동을 빚고 있을뿐 아니라 마을 한가운데로 차가 들어갈 수 있는 길조차 없다.
동민들은 약 1㎞쯤 걸어 한양대학교 앞에 가서 차를 타는 실정.
청계천 물이 넘치면 5·6·4·9·8·11통의 3천여 동민들은 고립, 목조다리를 통해 답십리로 가는 길은 끊기고 만다.
뿐만 아니라 차가 제대로 들어갈 수 없는 사근동은 청소차가 안들어와 쓰레기 비수거지로 돼있다.
마을가운데 공지는 썩어가는 쓰레기의 악취때문에 동민들은 큰 고통을 겪고있으며 방역차마저 제대로 안들어오고 있는 실정. 동민들은 7, 8년전부터 시당국에 청계천가에 제방을 쌓아달라고 해마다 진정해왔다.
이곳에 제방을 쌓으면 마을의 침수소동을 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제방위를 길로 쓰면 강변 4로로 연결할 수 있어 동민들의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침수지로 해마다 버려온 5만여평을 택지로 조성, 주택난도 해결할 수 있다는 여러 가지 잇점을 들어 진정했으나 시당국은 공사비가 없다고 미루어왔다.
김성권 성동구청장은 올해 이곳에 제방도로를 만들 계획을 세우고 구특수사업으로 양탁식시장에게 건의했다.
구청은 사근동 11통에서 성동교를 연결하는 길이 1천9백50m, 폭 12m의 제방공사에 약 9천만원의 공사비가 들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주민들로 조합을 구성해 주민들에게 공사비를 부담하게 하는방법은 대부분이 영세민들이 때문에 어렵다.
개발촉진회의 이순재씨(45·상업)는 『동민들이 구청에서 공사만 착공하면 제방축조에 들어가는 약 3천여평의 사유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로했다.』면서 수해문제,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침수지대를 택지로 만들 수 있는 여러 잇점이 있는 공사가 올해는 꼭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에서는 아직 이 제방도로공사에 대한 결정을 못 짓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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