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인을 범인단정|두 여아 유괴살해 경찰, 오늘중 구속방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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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동두천=임시취재반]양주 새논골 두 어린이 유괴살해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3일상오 죽은 혜금양(6)의 아버지 유장수씨의 정부 김순금여인(35·서울성북구도봉동91의436)이 두 어린이를 유괴살해한 유일의 범인으로 단정하고 이날 중에 김여인을 일단 미성년자 약취 유인·살인·시체유기등 혐의로 구속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그 동안의 수사결과를 종합끝에 이 사건은 유장수씨와 혜자양(6)의 어머니 장금순씨(36)사이에 얽힌 치정에의한 원한의 살인사건으로 본다고 밝히고 김여인의 알리바이를 반증하는 방증을 수집하는대로 그를 범인으로 단정, 사건을 완전해결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사건을 보고받은 검찰도 『일부 자백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으나 임의성 여부가 의심되어 다시 방증을 수집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동안 김여인을 이틀째 철야신문, 김여인의 단독범행이란 심증을 굳히고 범행을 추궁했으나 사건당일인 30일에는 그의 친정집(도봉동91의436)에 하루종일있었다고 알리바이를 주장하며 범행을 계속 강력히 부인했다. 김여인은 경찰신문에서 30일 상오엔 아침밥을 먹고나서 부근에있는 시장과 논둑등을 한바퀴 산책하고 집으로 돌아가 점심을 먹은뒤 또 집부근을 산책했으며 저녁에도 같은 산책을 되풀이했다고 알리바이를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그가 산책도중에 사람이나 들판장소를 하나도 대지못하고 있는 점을 추궁, 2일 김여인의 여동생 김순녀씨(33), 남동생 순관씨(30), 고모 김태옥씨(60·성북구도봉동91의498)등 친척들을 환문끝에 김여인의 진술과 엇갈린 점을 찾아냈다.
경찰은 그밖에 김여인이 사건나기 며칠 전까지 살았던 도봉동103의54 김재경씨(44)의 2녀 복래양(13·정신여중l년)으로부터 사건당일 하오 5시30분쯤 김여인이 내지않고 간 전기요금 2백원을 받으러 갔을때 김여인의 동생 순녀씨가 『시내에 나가 집에 없다. 내일올지 모레올지 모른다』고 말했다는 알리바이를 뒤엎는 반증을 얻어 김여인의 범행에 대한 심증을 굳히고 있다.
경찰은 범인이 도봉동 서낭당약국에서 사리돈 40알 뿐만 아니라 포도당·드링크와 이웃 가게에서 이름모를 주스도 사갔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2일 서낭당약국 주인 곽인옥씨(여)를 소환, 김여인과 대질했는데 곽씨는 『윤곽은 비슷하나 약을 사간 사람은 한복을 입었었는데 김여인이 양장을 하고있어 분명히 가릴 수 없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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